【STV 박란희 기자】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 산불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까지 옮겨붙은 불은 천왕봉 4.5km 아래까지 번진 상황이다. 경북 의성 및 안동 청송 영양 영덕 산불 진화율은 밤동안 크게 올랐지만 화선 길이가 크게 늘어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밤사이 경북 북부와 동해안 지역에 비가 내렸지만 강수량이 적어 화재 진압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26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39 일원에서 발생한 산청 산불 진화율이 28일 오전 5시 기준 86%이다. 전날 오전 5시(77%)보다 나아진 것이지만 25일 오후 4시 기준 진화율(87%)보다 낮은 수치이다. 재확산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어젯밤 12시부터 약 20분간 진화 현장에 비가 내렸지만 많은 양은 아니어서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됐다”면서도 “습도를 올려 산불 확산 저지에는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동 산불 진화율은 전날 오전 5시 기준 52%에서 이날 오전 5시 85%까지 올랐고, 청송 77%→ 89%, 영양 18%→76%, 영덕 10%→65%로 올랐다.
【STV 박란희 기자】경북을 덮친 산불이 꺼질 줄 모르고 있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안동 등 4개 시·군으로 확산한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6일 오전 5시 기준 14명으로 집계됐다. 경남 산청 산불을 진압하던 공무원·진화대원 4명이 숨진 데 이어 대형 산불로 총 18명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 접어들었는데, 문제는 여전히 진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조사 중이지만 급속도로 번지는 산불을 대피하다 질식 등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바람이 거세 산불이 기세를 올리는데다 연기로 인해 시야가 방해되면서 사망이 잇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화마는 문화재까지 덮쳤다.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는 전각에 불씨가 옮겨 붙어 가운루와 연수전 등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소실됐다. 주요 문화재들이 집결한 안동으로 불이 번지면서 국가유산청은 사상 최초로 국가유산 재난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25일 오후 한때 산불은 안동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10km 지점까지 접근했다. 소방차와 소방대원들이 모여 산
【STV 박란희 기자】21~24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실화였다. 산불이 확산되기 좋은 기상 악조건까지 겹치며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자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1~24일 산불 발생건수는 53건으로 집계됐다. 인명 피해규모는 사망자 4명, 부상자 10명이다. 피해면적은 정식 규격 축구장 1만4822개를 합친 수준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21일 경남 산청(1553㏊)에서 발생한 산불을 시작으로 22일 경북 의성(8490㏊), 울산 울주(404㏊), 경남 김해(97㏊), 23일 충북 옥천(39㏊)에서 총 1만583㏊ 넓이의 산림이 불에 탔다(24일 오후 6시 기준). 24일 낮 12시 기준으로는 주택·창고·사찰·공장 등 건물 162곳이 불에 타거나 그을었다. 이재민만 1485세대 2742명이 발생했다. 산림청과 소방청은 소방헬기 120대와 인력 8819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한 바람 및 건조한 대기 등으로 인해 불길을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은 개인의 실수나 부주의로 인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은 인근에서 농장을 운
【STV 박란희 기자】서울 강동구 대형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 구조 작업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동소방서 관계자는 지난 24일 오후 11시 제4차 언론브리핑에서 “구조에 수십 시간이 걸릴 것을 각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29분 서울 강동구 명일동 인근에서 지름 20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에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됐으나, 강동소방서 관계자는 “형체도 찾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오후 8시30분 브리핑에서는 직경 20m, 깊이 20m 정도의 싱크홀로 예상됐다. 오후 11시 브리핑에서 소방은 싱크홀 사고 현장에서 상수도관이 파손되며 나온 물이 현장 지하에 공사중인 지하철 공사 현장을 따라 저지대 방향으로 총 160m 길이로 차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단순 싱크홀’이 아니라 지하철 공사와 함께 맞물려 발생한 구조적 땅 꺼짐으로 파악되고 있는 것이다. 강동소방소 관계자는 “크홀 입구에서부터 총 160m 길이 중 절반은 진흙이, 절반은 물과 진흙이 섞인 상태”라며 “폭은 20~25m고, 2000t의 토사와 물이 섞여 고여있는 상태”라고 했다. 싱크홀이 예상보다 깊은 것으로 보이면서 구조 작업에도 시
【STV 박란희 기자】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기업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닷컴버블’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AI 기업은 수익성이 탄탄한데다 재정적으로 안정되었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반박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최근 주식시장 약세가 닷컴버블 당시의 유령을 소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25년 전인 2000년 3월 2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약세로 반전됐다. 나스닥 100 지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고점을 찍고 내림세로 전환했다. S&P 500지수는 2007년이 된 다음에 회복됐고, 나스닥 100지수는 전고점 회복에 15년이 소요됐다. 5년간 이어진 닷컴 버블 시기에 S&P 500지수는 거의 300%, 나스닥 100지수는 718% 상승했다. 이후 거품이 사라지며 나스닥 지수는 주가 80% 이상이 내려앉았고, S&P 500지수는 거의 반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S&P지수는 2022년 10월 저점 대비 지난달 최고점까지 72% 급등해 시가총액이 22조 달러 이상 폭증했다. 하지만 이후 반전 하락세를 보이며 10% 이상 내려앉았다. AOL
【STV 김충현 기자】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진화하다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 등이 순직한 가운데 현직 소방대원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직 소방으로 산불진화대원 관련 화나는 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인명피해가 없으면 방어 전술로 적극적인 진압 말고 더욱 확산하지 않게만 하는 것이 기본이다. 산불이 발생하고 강풍이 불면 사실 퍼지는 건 못 막는다”면서 “안전거리를 확보하면서 물만 뿌리다가 본인이 위험할 것 같으면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했다. 산불진화대원은 산림청 소속이며 산불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이다. 흔히 산불도 소방대원이 진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방대원은 산불이 민가로 넘어오는 걸 막고, 인명을 구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A씨는 일몰 전 진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발언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A씨는 “결정권자들이 앞으로 '적극적인 화재 진압하겠습니다'가 아닌 '본인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화재 진압을 하기 바랍니다'라고 메시지를 내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일반직 공무원들은
【STV 박란희 기자】온라인 전자계약 서비스의 허점을 이용해 부당한 계약을 맺어 기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계약 간소화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늘어나는 전자 계약이 신종 사기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A씨는 2022년 7월부터 B회사에서 문자로 받아온 로또 번호 추천이 끊겼다. A씨는 가입비 26만 원을 내고 로또 당첨 확률을 높여주는 추천번호를 3년간 받기로 했다. B회사와는 전자계약을 맺었으나 B회사의 홈페이지는 현재 먹통이 된 상태이다. A씨는 B회사와 전자계약서를 작성했고, 전자서명까지 했다. B회사는 전자계약에 법적효력이 있다고 누누이 강조해 A씨는 이를 믿었다. 하지만 전자계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온라인 전자계약 플랫폼에는 이용 주체에 대한 제한이 따로 없다. 현재 대다수 국내 전자계약 플랫폼에서는 누구든 계약 문서를 업로드 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전자서명을 요청할 수 있다. 제한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 사칭해 ‘유령회사’를 만들고 금전전 계약을 맺을 경우 계약 당사자는 피해를 볼 수 있다. 전자계약 플랫폼은 계약 사기 등 피해가 발생해도 이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플랫폼은 전자계약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 결국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한 전자
【STV 박란희 기자】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5년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제도 개편을 고민하고 있다. 5년 가까이 시행 중인 제도를 폐지할 경우 시장 혼란이 가중될 수 있어 폐지보다 ‘수선’에 무게를 두지만, 오히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후 세종 국토연구원에서 ‘임대차 제도개선 토론회’가 진행된다. 국토연구원이 주최하고 국토부가 후원하는 이번 토론회는 정부가 임대차 2법 개편 논의를 본격화 한다는 데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도입된 임대차 2법은 전월세 계약을 ‘2+2년’으로 연장해 최대 4년 거주를 보장하고 임대표 상승률을 5%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윤석열 정부는 임대차 2법이 전월세 가격을 단기에 급등시켜 부작용이 컸다며 폐지를 추진했었다. 하지만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기 전에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면 논의가 전면 중단되 바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 국토연구원은 임대차 2법이 좋은 취지의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수정·보완을 위한 제도 재설계를 제안할 예정이다. 국토연이 국토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STV 신위철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 메시지를 내고 첫 해외 일정으로 2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의 국가급 대외경제 교류 행사인 ‘중국발전포럼(CDF)’으로 인해 세계의 내로라하는 재계·학계·정치 인사들이 베이징에 집결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에서 삼성이 중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주목된다. 23일 CDF에 따르면 양일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이 포럼에 이 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글로벌 해외 재계 인사 79명이 참석했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등 석학도 베이징으로 갔다. CDF는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글로벌 기업 수장을 만나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는 행사이다. 올해는 ‘발전 동력의 전면적 발산, 세계 경제의 안정적 성장 공동 촉진’으로 주제별 12개 세미나가 비공개 진행된다. 폐막 후에는 일부 참석자들이 리창 총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을 한다. 해당 포럼은 미국이 관세 전쟁으로 인해 중국 조이기에 나선 상황에서 열린 것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리창 총리는 이날 개막 연설에서 자국 경제 발
연인에게 이별통보를 받은 후 은행 송금 저주메시지를 200회 보낸 20대 남성이 실형을 구형 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 대해 최근 진행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A씨는 올해 1월 연인 B씨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연락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받은 후 41회에 걸쳐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연락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지난 1월 28일 법원에서 연락 금지 등 잠정조치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도 A씨는 다음 날인 1월 29일부터 B씨의 은행계좌에 1원씩 송금하면서 입금자명에 ‘보고 싶어’ 등의 메시지를 담는 방법으로 200여회에 걸쳐 연락했다. 또한 실제로 B씨에 찾아기가도 하는 등 피해자를 압박하기도 했다. A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인정했지만 “피고인(A씨)이 갑작스레 이별 통보를 받자 배신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음을 돌려보거나 자신의 물건을 받기 위해 연락을 시도한 것”라고 변호했다. A씨는 최후의 진술을 통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필요한 연락이라고 생각했으나 피해자에게 공포심을 줬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