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의 관계 격상을 계기로 양국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서 두 나라가 전쟁과 어려움을 딛고 발전해 온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역할을 넓혀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한·이탈리아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뒤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국은 1884년 수교 이후 외교·경제·문화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왔고, 최근에는 첨단산업과 안보 협력까지 협력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랜 우정이 미래 협력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 주요 회원국이자 제조업, 디자인, 항공우주, 방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국가다. 한국 역시 반도체, 배터리, 조선, 방산, 인공지능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국 관계 격상은 외교 의전 차원을 넘어 산업·기술·안보 협력을 실질적으로 넓히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서 평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불안, 한반도 긴장 등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평화와 협력의 가치를 함께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다. 문화 교류 역시 양국 관계의 중요한 축이다. 이탈리아는 예술과 문화유산, 디자인 강국이고, 한국은 K-콘텐츠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국제적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 양국 협력은 전통적 통상 관계를 넘어 문화와 기술, 산업과 안보가 결합된 방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국빈 방문은 한국이 유럽 주요국과 전략적 협력망을 강화하는 외교 일정의 하나다. 한·이탈리아 관계 격상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AI, 방산, 우주, 반도체, 문화 교류 등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지가 향후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