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떠나 중국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의 외유는 정권 차원의 리스크를 키우는 행동이지만 김 위원장은 과감하게 중국 베이징행을 확정지었다.
김 위원장은 오는 3일 베이징 톈안먼에서 80주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은 평양을 비우는 정치적 부담까지 지면서 왜 중국으로 향한 것일까.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 북한은 외교무대에서 고립상태였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강하게 밀착하면서 외교적 고립을 벗어났다.
김 위원장은 병력이 부족한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을 파병했다. 북한은 파병의 대가로 식량 및 미사일 기술 등을 지원받았다.
러시아는 원유 대국이라 김 위원장이 원할 경우 원유도 국제시세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유엔(UN)에 상정되는 대북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모두 통과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데 이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중국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입장에서는 ‘반서방연대’인 중국·러시아를 동맹국으로 끌여들여 미국 및 서방세계와 맞설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번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북중러 삼각 연대를 세계에 과시한다면 북한의 협상력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미국을 향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대화 전제로 제시하는 가운데 이 같은 레버리지 확보가 이번 김 위원장의 베이징행 목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