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정부가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정 서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미국은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80조 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보증에 참여할 경우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겠다고 제안했다. 언뜻 관세 완화가 이득으로 비춰지지만 투자 부담 및 회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이에 정부 안팎에서는 당장의 관세 부담을 감수하는 한이 있어도 불리한 조건의 서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25%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산업계가 받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낮아진다. 자동차 부문의 경우 일본이 이미 15% 관세 합의에 합의한 만큼 한국에 25%가 부과되면 현지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철강과 반도체도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며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5% 관세 부과시 국내 경제에 연간 7~9조 원의 GDP(국내총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25%는 사실상 시장 접근권을 제한하는 조치”라고 강하게 우려했다. 하지만 미국이 내건 조건은 만만치
【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미북 정상회담에 나설까. 16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화법 차이가 선명하다며 화법이 각 국가의 전략적 셈법에도 적용된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신냉전 구도를 활용해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북한 문제를 관리하며 단기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 기고한 ‘김정은의 중국 전승절 외교 이후 북미대화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대미 전략과 미국의 대북 전략에서 ‘비대칭성’이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성 위원은 북한이 ‘러시아→중국→미국’이라는 3단계의 능동적 외교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하면서 1단계인 북러관계 강화에 성공했고,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해 중국과의 밀착 복원에 성공했다고 성 위원은 분석했다. 성 위원은 “중국 관광객의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단체 관광 등이 시작되면 2단계 전략이 순항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관리에 성공하면
【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이 전문 인력을 데려와 미국인 근로자들을 훈련시키길 바란다며 제조 기술 이전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복잡한 제품, 기계 및 각종 물건을 제조하는 외국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에 진출할 때, 나는 그들이 일정 기간 동안 전문 인력을 동반해 우리 국민에게 이러한 독특하고 복잡한 제품의 제조법을 가르치고 훈련시키길 원한다”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점차 철수해 본국으로 돌아갈 때를 대비해서이다”라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칩, 반도체, 컴퓨터, 선박, 기차 그리고 우리가 다른 나라로부터 제조법을 배워야 하거나, 다시 배워야 하는 수많은 다른 제품들과 관련한 그 모든 대규모 투자는 애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기술 자립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 최근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300여 명의 한국인 기술자들이 이민 단속으로 구
【STV 차용환 기자】최근 걷잡을 수 없는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로 최소 72명이 사망한 네팔이 의회를 해선하고 내년 3월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위 확산에 책임을 지고 KP 샤르마 올리 총리가 사임했으며, 전직 여성 대법원장인 수실라 카르키(73)가 임시 총리에 임명됐다. 카르키 임시 총리는 개혁파로 인망이 높은 인사이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정부의 소셜미디어 차단 조치로 시작됐지만 오랜 기간 누적된 경제난과 고위층의 부정부패가 핵심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의회 해산 조치 등으로 민심을 일단 수습되는 분위기이지만 네팔 주요 정당들은 “의회 해산은 위헌”이라면서 대법원 상고 결정을 촉구하는 등 정치적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속옷 차림으로 끌려나와 시위대에게 구타 당하는 네팔 재무장관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폭력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람 찬드라 푸델 네팔 대통령은 12일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 5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9일 사임한 올리 총리의 후임으로 시위대가 지지하는 카르키 전 대법원장을 임명했다. 네팔 총리에 여성이 임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위 지도자들은 지난 이틀간 푸델
【STV 차용환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잇단 공개 활동에 동행하며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후계자 내정설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12일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과 곽길섭 초빙연구위원이 각각 집필한 보고서를 통해 상반된 시각을 내놨다. 정 부소장은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로 내정되었다고 보아야 하는 이유’라는 글에서 “북한 권력 승계는 내정과 후계수업 → 대내적 공식화 → 대외적 공식화의 단계를 거친다”며 “김주애는 현재 ‘내정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주애를 ‘사랑하는 자제분’에서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격상해 호칭한 점에 주목했다. 정 부소장은 “이 표현은 김일성·김정숙·김정일·김정은에게만 쓰였던 특별한 수식어”라며 “김정은이 강력히 후계 구도를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군주제적 성격을 간과한 남한 중심적 시각이 후계 문제를 반복적으로 오판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국가정보원도 김주애 후계론에 힘을 보탰다.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보고에서 국정원은 “김정은이 딸 주애를 해외 행사에 동행시키며 유력 후계자로서 서사를 구축하고
【STV 차용환 기자】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316명이 탑승한 전세기가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38분께 미국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란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갔다.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 당국의 불법 체류 및 고용 전격 단속으로 체포되면서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억류된 지 7일만의 일이다. 이들은 한국시간 12일 오후 3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앞서 이날 오전 2시18분께(현지시간)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풀려난 이들은 우리 기업 측이 마련한 일반 버스 8대에 나눠 타고 약 6시간을 달려 430km 떨어진 애틀란타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들을 태운 버스는 애틀란타 공항 화물 청사로 이동해 전날부터 대기 중인 대한항공 전세기 부근에 정차했다. 이들은 미국 측과 사전에 협의된 대로 구금 시설을 나서 수갑 등 신체적 구속 없이 평상복 차림으로 버스틀 타고 이동했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은 총 317명(남성 307명·여성 10명)으로 이 중 1명은 '자진 출국'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 여기에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일본 3명·인도네시아
【STV 차용환 기자】미국 청년 보수정치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겸 대표 찰리 커크(32)가 10일 유타주에서 공개 토론회 도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복음주의 기독교도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인 그는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의 반(反)이민, 반성소수자 정책을 지지하면서 ‘청년 보수의 얼굴’ ‘차세대 보수 리더’ 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 대학 3500곳 이상에 터닝포인트 USA 지부를 설립하고 지난해 대선에서 젊은 층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대거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커크의 암살은 역대 어느 때보다 분열된 미국 정치의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분석한다. 특히 아직 범인과 범행 동기가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를 나치에 빗댄 급진 좌파가 이번 테러에 책임 있다”라고 비난하며 추가 폭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극단적 정치 분열로 인해 “미국이 벼랑 끝에 몰렸다”면서 “연쇄 보복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라고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커크는 이날 서부 유타부 오렘의 유타벨리대에서 열린 순회 토론회 행사 도중 목에 총격을 당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무대에서 청중의 질문에 답하던
【STV 차용환 기자】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던 한국인 300여 명이 11일(현지시간) 새벽 구금시설을 떠나 귀국 여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오전 2시 16분(한국시간 11일 오후 3시 16분)께 출발해 일반 버스 8대에 나눠 타고 대한항공 전세기가 대기 중인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구금자들은 수갑 없이 평상복 차림으로 시설을 나서 버스에 올랐다. 이번 귀국은 지난 4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기습 단속으로 체포·구금된 지 7일 만이다. 당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총 475명이 체포됐다. 전세기는 현지 시간 11일 정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애틀랜타 공항을 이륙해 같은 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탑승자는 한국인 316명과 중국·일본·인도네시아 국적자 14명을 포함한 총 330명이며, 한국인 1명은 미국에 남기를 희망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애초 이들은 10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미 정부가 전날 밤 갑작스럽게 절차를 중단하면서 일정이 하루 지연됐다. 이로 인해 귀국을 기다리던 가족과 관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