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25일(현지시간) 종료되자 ‘방일 후 방미 작전’이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담에 앞두고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 및 압박 화술에 대한 선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이 대통령의 ‘맞춤형 발언’이 빛을 발했다. 이 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찬세례를 하면서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를 하겠다”라고 치켜세우자 트럼프 대통령은 환하게 웃었다.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일 협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과 일본을 다시 화해시키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라면서 “오래전 역사적인 과거사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고 한국은 좀 조심스러운 것 같다”며 “이 대통령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라면서 이 대통령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 이 대통령은 “한미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일관계도 어느 정도 수습이 돼야 한다”라면서 “대통령께서 한미일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계시기 때문에 제
【STV 이영돈 기자】국회가 27일 본회의에서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이하 오송참사)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계획서를 의결했다. 표결에는 재석 163명 중 161명이 찬성하고 2명이 기권했다. 의결된 계획서에 따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간 국정조사를 진행한다. 조사 범위에는 오송참사의 직접적 원인과 책임 소재는 물론,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 대책 수립 및 집행 실태, 사고 은폐·축소·왜곡 의혹 등이 포함됐다. 또 희생자·유가족 지원, 피해 지역 복구 대책 등도 점검할 예정이다. 조사 대상 기관은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중앙부처와 충청북도·청주시 등 지자체, 시공사인 금호건설·일진건설산업 등으로 폭넓게 지정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결 직후 방청석의 유가족들을 향해 박수를 제안하며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비롯한 진상규명이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여전한 고통을 치유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송참사는 2023년 7월 1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STV 신위철 기자】국회는 27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추천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비상임위원 선출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모두 부결시켰다. 이상현 숭실대 국제법무학과 교수를 상임위원으로, 우인식 변호사를 비상임위원으로 선출하는 안건은 각각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투표 결과 이 교수 안은 총 270표 중 찬성 99표, 반대 168표, 기권 3표를 기록했고, 우 변호사 안은 찬성 99표, 반대 166표, 기권 5표로 낙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율투표에 맡겼다. 그러나 본회의 직전 의총에서 서미화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후보를 낸 분이 반민권·반민주적인 내란 옹호세력"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전해지며, 다수 의원이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현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보수 성향 교수 모임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회원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보수 기독교단체인 '복음법률가회' 실행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어 친여권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우인식 변호사 역시 윤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한 바 있으며, 윤 전 대통령 체포를 방해한 혐의로 수사받은 이광우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의 변호인단에 참
【STV 이영돈 기자】김민석 국무총리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기후산업 국제박람회’ 개막식에서 기후테크 신산업 육성과 제도 혁신을 약속했다. 그는 개회사에서 "각종 규제와 제도를 혁신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대한민국 새 정부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전력망 확충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안보 강화, 경제 성장을 함께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인공지능)에 기반한 분산에너지 확산을 통해 전력망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언급하면서, "AI 발전에는 안정적인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고 에너지 혁신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필수"라며 두 축의 융합을 기후·에너지 위기 돌파구로 제시했다. 또 "기후와 에너지 문제는 개별 국가가 홀로 해결할 수 없고 함께 풀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AI와 에너지가 이끄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전 세계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올해 박람회는 'AI를 위한 에너지, 에너지를 위한 AI'를 주제로 열렸으며, 32개국 정부 대표와 15개국 대사,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세계은행 부총재 등 국제기구 주요
【STV 김형석 기자】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를 겨냥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야당이 없고 극우 세력만 득세하는 상황"이라며 새 지도부를 "도로 윤석열당, 도로 내란당"이라고 규정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야당이 건강해야 여당도 건강하고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평가를 하기는커녕 악담만 퍼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역대급 성공적인 외교이고, 국민적 평가도 매우 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이러함에도 '도로 윤석열당', '도로 내란당'이 된 그들의 눈에는 그렇게 비치지 않는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마치 '우리가 나라를 망쳤으니 너희도 나라를 망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며 "그들은 개전의정(범죄자가 잘못을 깊이 반성하는 태도)이 없어 보이고, 개전의정이 없으니 정상참작의 여지도 없어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또 "국가 이익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좋지 않은 정당의 모습을 되풀이하면서 '윤석열당', '윤어게인'을 주장해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비상계엄 내란을 다시 하자는 것인지
【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3박 6일 간의 일본·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서울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82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지난 23일 서울을 떠났다. 이후 일본 도쿄를 거쳐 미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에서 방미 일정을 타이트하게 소화했다. 외교적 비중이 가장 큰 미국, 일본과 새 정부가 어떤 관계를 맺을 지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새 정부 출범 직후 난제로 꼽혔던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은 민감한 현안 갈등 얘기보다 우호적 동맹관계의 재확인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회담 직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에서 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라면서 돌발 코멘트를 남기면서 한때 긴장감이 커졌다. 그러나 한미정상회담 시작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오해한 것 같다”라고 말하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활짝 미소를 짓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과 파면을 거쳐 6·3 대선에서도 패배하며 정치적으로 굴곡을 겪었지만 끝내 안주를 선택했다. 국민의힘은 전날(26일) 당대표 선거 결선에서 장동혁 대표(22만302표)를 신임 당대표로 선출했다. 1.5선의 장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선 김문수 후보(21만7935표)를 따돌리고 당대표 당선에 성공했다. 당초 장 대표와 김 후보 모두 반탄파(탄핵 반대)였다는 점에서 누가 되든 ‘안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김 후보가 ‘통합과 포용’을 강조한 데 반해 장 대표는 전당대회 레이스 내내 선명성을 강조하면서 강경 지지층 껴안기에 올인했다. 장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27일 “지금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우리 국민의힘끼리 하나로 뭉치고 힘을 외부로까지 확장시켜 자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리고 이재명 정권 폭정을 막아 내는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외부에서는 국민의힘이 더 중도적 포지션을 취하고, 비상계엄과 탄핵, 파면 상황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시각이 강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거부했다. 지방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신임 대표에 재선 장동혁 의원이 당선됐다. 장 의원은 친한(동훈)계 출신이지만,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반한·친윤으로 거듭났고 마침내 대표에 등극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왜 장 대표를 선택했을까. 답은 장 대표의 노선을 보면 알 수 있다. 장 대표는 반한·친윤으로 돌아섰을 때부터 열렬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반탄파(탄핵 반대)로 활동했다. 당내에서는 강경 노선의 장 대표에 대한 호의적 평가가 늘어났다. 이 같은 평가는 실제 전당대회에서도 드러났다. 국민 여론조사 결과에서 장 대표는 39.82%(3만 4901표)로 김문수 후보(60.18%, 5만 2746표)에 밀렸다. 김 후보가 지난 6·3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출마한 이력이 있어 인지도면에서 앞서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투표 결과에서 80%가 반영되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18만 5401표를 얻어 김 후보(16만 5189표)를 압도하며 우위를 점했다. 민심에서는 김 후보가 이겼으나, 당심에서 장 대표가 압도하면서 대표직을 쟁취한 것이다. 이는 곧 당심이 반탄 강경파 장 대표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대세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STV 김충현 기자】국민의힘 신임 대표로 대표적 반탄파(탄핵반대) 장동혁 의원이 선출되면서 여야 협치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동안 “(야당의)계엄과 내란에 대한 사과·반성 없이 (야당 대표와)악수하지 않겠다”라고 공언해왔다. 그런데 장 대표는 ‘반탄파’ 중에서도 가장 강성에 속하는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장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모든 우파와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눌 기회를 고민하고 있다. 정 대표가 악수를 나누지 않겠다며 완고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반탄파 장 대표의 등장으로 정 대표 입장은 난처하게 됐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재명 대통령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이 대통령이 지난 24일 기내 간담회에서 “공식적인, 법적인 야당 대표가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라고 발언해 방미 후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에 여야 대표를 초청할 가능성이 높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와 장 대표가 처음으로 조우해 인사를 나눌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인사가
【STV 차용환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자 북한이 “비핵화 망상증”이라면서 “허망한 망상”이이라고 비난했다. 27일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리재명이 '비핵화 망상증'을 '유전병'으로 계속 달고 있다가는 한국뿐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이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통신은 “이 기회에 다시 한번 상기시키지만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외부로부터의 적대적 위협과 세계안보 역학구도의 변천을 정확히 반영한 필연적 선택”이라면서 “조선인민의 총의에 따라 국가의 최고법, 기본법에 영구히 고착된 우리의 핵정책이 바뀌자면 세상이 변해야 하고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위이고 국체인 핵을 영원히 내려놓지 않으려는 우리의 입장은 절대불변”이라며 “한국이 그토록 입이 아프게 외워대는 '비핵화'는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물리적으로 이미 사멸된 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통신은 “국가의 모든 주권을 미국에 고스란히 섬겨바친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정치적 가난뱅이 한국이 우리 핵 문제의 성격도 모르면서 '비핵화'에 아직도 헛된 기대를 점쳐보는 것은 너무도 허망한 망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