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형석 기자】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단속돼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외국 국적자 14명을 포함한 330명이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귀국하면서, 한미 간 외교 현안으로 비화했던 사태는 일단락됐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직접 입국장을 찾아 “더 빨리 고국으로 모시지 못해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그는 “정부는 가족의 일처럼 총력을 다했다”며 “복귀한 분들이 일상에 안착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 지원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는 B-1 비자 등 단기 체류 자격에 대한 한미 간 해석 차이가 지적된다. 미국 당국은 주재원 비자가 아닌 상태에서 근무한 것을 불법으로 규정했고, 한국 측은 숙련공 단기 파견 관행을 근거로 반박했다. 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비자 제도를 포함해 체류 시스템 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제도적 보완을 약속했다.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외교 채널을 총동원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현지 대책반을 지휘하며 구금자 석방 협상에 나섰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과 회동해 재입국 불이익 방지를 요청했다. 루비오 장
【STV 이영돈 기자】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수사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기로 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11일 브리핑에서 "특검은 내란 특검법 10조 3항에 따라 주어진 수사 기간 90일로부터 30일을 연장하기로 결정하고 사유를 국회와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내란 특검팀은 지난 6월 18일 수사를 개시했으며, 당초 수사 기간은 90일로 오는 15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수사 종료 시점은 내달 15일까지 늘어나게 됐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서범수, 김태호, 김희정 의원에 대해 법원에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했다. 박 특검보는 "서범수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사무총장으로서 현장에 있으면서 한동훈 당시 대표, 추경호 의원과 서로 협의했다"며 "그 당시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희정 의원은 원내대표실에 함께 있었고, 김태호 의원은 국민의힘 당사에 있었다"며 "특검은 (이들에 대해) 정식으로 출석요구를 했으나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공판 전 증인신문은 수사기관이 참고인 조사를 시도했으나
【STV 박란희 기자】일본 도쿄에서 한국 국적 여성을 살해한 30대 한국인 남성이 범행 전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훔쳐보고 현장을 답사하면서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은 사건 나흘 전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고도 참변을 당했다. 9일 NHK에 따르면 도쿄 세타가야구에서 발생한 교제 살인사건의 피의자 A씨는 사건 사흘 전 피해 여성 B씨의 스마트폰을 몰래 열람해 동선을 파악했다. 휴대전화에서는 매신저 앱 라인 대화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한 이미지 파일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피해자의 일정과 위치를 추적해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용카드 기록에 따르면 A씨는 사건 전날인 31일경 피해자 자택 인근 슈퍼마켓에서 과도를 구입했으며, 택시를 타고 현장을 10여분 간 둘러보면서 범행을 답사한 정황도 포착됐다. 피해 여성은 사건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 파출소를 방문해 “이별을 통보하자 폭행 당했다”라면서 경찰 상담을 요청했다. 이때 A씨는 무릎 꿇고 사과하고 귀국을 약속해 선처를 요청했다. 현지 경찰은 A씨에게 이별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작성하게 하고 귀국을 권유했지만 강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나리타공항까지 동행
【STV 박란희 기자】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추격하며 생중계하다 사망사고에 연루된 40대 유튜버가 법정에서 책임을 부인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9단독 전희숙 판사는 A씨(42)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협박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2일 오전 3시 50분께 광주 광산구 산월동 한 도로에서 발생한 운전자 사망 교통사고에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추격전에 합류한 A씨 구독자 11명도 함께 재판을 받았다. 이른바 ‘음주운전 헌터’를 소재로 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A씨는 사건 당일 30대 B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음주운전 의심 차량으로 지목하고 추격 장면을 생중계했다. 이 와중에 구독자들의 차량 3대도 A씨와 함께 2.5km 가량을 추격했으며, A씨와 그의 구독자 무리에 쫓기던 B씨는 주차된 화물차를 추돌하고 차량 화재 사고로 사망했다. A씨는 또한 2023년 12월 음주 사실이 없는 운전자를 차량에서 나오지 못하게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경찰의 음주운전 적발 현장을 생중계해 단속에 걸린 운전자와 주변에 있던 구독자 간의 싸움의 빌미를 만들기도
【STV 박란희 기자】시중은행이 판매하는 ‘골드뱅킹’ 상품의 잔액이 폭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 600억원이 넘는 예치금이 들어와 역대 최대 잔액을 매일 경신 중이다. 향후 금값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맥을 캐려는 금융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골드리슈) 상품을 판매 중인 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 합계는 지난 5일 기준 1조200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잔액이 약 4180억원(53.4%) 들었으며, 우리은행은 동기간 잔액이 두 배나 증가했다. 골드뱅킹은 실물 금을 직접 사고 팔지 않으며 0.01그램(g) 단위로 금 시세를 연동해 은행 계좌에서 거래할 수 있는 예금형 상품이다. 차익을 실현하면 수수료(1%)와 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된다. 금값의 오름세가 이어지자 골드뱅킹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여전히 “고점이 아니다”라고 판단한 금융소비자들이 뭉칫돈을 밀어넣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운용 중인 금 펀드에도 최근 한달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국내 상장 금 ETF(상장지수펀드) 10종의 순자산 합계도 약 2조3000억원까지 불어나
【STV 박란희 기자】전남 순천에서 길을 가던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대성(31)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지난 8월 14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대성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박대성은 지난해 9월 전남 순천시 조례동의 한 도로변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학생 A양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이후에는 신발을 신지 않고 흉기를 소지한 채 여주인이 운영하는 주점과 노래방을 찾아 추가로 살인 범행을 예비한 혐의도 받고 있다. 노래방에서는 “사람을 죽일 수 있다”라는 위협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성은 범행 당일 오전 2시께 행인과 시비를 벌이다 추적에 나선 경찰에 긴급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재판부에 사형 구형을 요청했다. 1심은 박대성의 혐의를 모두 인정해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며, 20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박대성 측과 검찰은 양형부당을 이유로 1심에 불복했지만 2심은 항소를 기각하며 형량을 유지했다. 2심 재판부는 검찰의 사형 구형에 대해 “실정법상 사형제도에 대한 논의가 있어 헌법재판소가 위헌 여부를 다시
【STV 김형석 기자】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8일 구속기소했다. 전 씨는 통일교 청탁, 기업 로비, 공천 거래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 공소장에 따르면 전 씨는 2022년 4∼7월 김 여사와 공모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지원을 청탁받고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총 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통일그룹 고문’ 자리를 요구하며 3천만원을 따로 챙기기도 했다. 김 여사는 전 씨가 받은 금품을 전달받은 것으로 기재됐다. 기업 대상 금품 수수도 적발됐다. 전 씨는 2022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로부터 세무조사와 고발 사건 무마 청탁 명목으로 34차례에 걸쳐 4천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희림은 압구정3구역 재건축 과정에서 설계 지침 위반으로 고발됐지만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희림은 과거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하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용역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또한 전 씨는 2022년 9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콘텐츠 기업 콘랩컴퍼니의 사업
【STV 박란희 기자】구독자 144만 명을 보유한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 46)이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유서나 범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생전 심장 관련 통증을 호소해 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8일 진행한 부검 결과,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종 부검 감정서를 확인한 뒤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나 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는 전처인 유튜버 윰댕(본명 이채원, 40)을 향한 근거 없는 악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애 딸린 이혼녀랑 결혼, 이혼”, “너 때문이다”, “재산이 피붙이도 아닌 양자에게 흘러가선 안 된다” 등 도를 넘은 글을 남기며 전혀 무관한 인물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결국 윰댕은 일부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댓글창을 닫았다. 일각에서는 “전 남편이 사망했는데 엉뚱하게 전 아내를 비난한다”며 이러한 행태를 비판했다. 대도서관의 빈소는 건국대
【STV 김형석 기자】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5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국가교육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금일 오전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귀금속 공여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가교육위원회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와 함께 10돈짜리 금거북이를 발견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기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 등을 건네며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가졌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돼 논란이 됐다. 매관매직 의혹 보도 이후 지난 1일에는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같은 날 대통령 경호처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은 "관련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하며, 기관의 협조
【STV 박란희 기자】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초등생을 납치하려 유인한 일당이 경찰에 뒤늦게 덜미를 잡혔다. 최초 신고와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없었다’라던 경찰이 뒤늦게 재수사에 나서 용의자들을 검거하면서 ‘뒷북 수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대문경찰서는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로 20대 남성 3명을 긴급체포했으며, 이 중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께 차를 타고 서대문구 홍은동 한 초등학교와 인근 주차장 주변에서 아이들에게 접근해 “귀엽다. 집에 데려다주겠다”라고 유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은 3차례 시도됐지만 모두 미수에 그쳤다. 이틀 후인 30일 피해 초등학생의 보호자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했지만 유괴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따. 지난 1일 이 초등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교 인근에서 유괴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2일 보도로 이어지자 경찰은 “그런 사실이 없었다”면서 반박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보도가 나가고 “우리 아이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면서 추가 신고가 접수됐으며, 경찰은 강력팀을 동원해 범행 차량 재추적에 나섰다. 재수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