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부산지역에서 화장장 예약과 취소를 150건 가량 반복한 장례식장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장례업계에 따르면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통해 화장장을 예약했다가 반복적으로 취소한 장례식장 대표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한 장례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특정인이 화장장 예약 152건을 취소했고, 50건 이상 취소한 사람도 5명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화장장 알박기’인 이런 형태의 예약과 취소 반복은 최근 화장장 공급 부족으로 인해 4·5일장이 많아지자 이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현재 e-하늘의 화장장 예약은 ‘신청자의 본인 인증과 고인의 실명 인증, 그리고 고인의 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가능하다. 즉 신청자의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는 화장장 예약의 편의성을 도모하는 한편,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배려의 의미도 있다. 무연고 사망자의 경우 화장장을 예약하려 해도 고인과 신청자 간의 관계를 증명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망진단서 등을 화장장 예약의 필수항목으로 추가해 예약자의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하늘을 관리 중인 한국장례문화진흥원
【STV 김충현 기자】기업은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기업의 생존전략이 시시각각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조업계는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표방하면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상품 기획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사회를 보여주는 통계는 ‘중년 미혼자’와 노인계층에 주목하라는 메시지를 준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4’에 따르면 2020년 40대 미혼자 비율은 2000년 대비 남성 6.7배, 여성 5.7배 증가했다. 이는 혼인시기 지연과 생애미혼의 증가로 2000년 이후 20~40대 미혼자 비율 증가세가 지속된 것이다. 미혼자 비율이 증가하고 이에 맞춰 1인 가구가 증가한다는 건 현재처럼 대규모 장례식보다는 소규모 장례식의 비중이 높아질 것임을 의미한다. 핵가족보다 더 작은 형태의 1인 가구가 대규모 장례식을 치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22년 가족돌봄청년의 36.6%는 ‘가족돌봄으로 인해 미래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라고 답변했다. 가족돌봄청년 지원 조례가 제정된 서울시의 조례에 따르면 가족돌봄청년은 장애, 정신 및 신체의 질병 등의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고 있는 9세 이상 34세 이하의 청년 등을 일컫는다. 과중한 돌
【STV 김충현 기자】“전 국토의 묘지화를 막읍시다.” 1990년대 처음 도입된 화장(火葬) 운동의 캐치 프레이즈이다. 사망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매장률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전 국토의 묘지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경고였다.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화장률을 높여야 하고, 그래야만 후손들에게 묘지화된 국토를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캠페인을 통해 화장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매장률이 낮아졌고, 묘지의 증가세도 꺾였다. 급기야 화장률이 90%대까지 치솟으면서 매장묘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화장률 상승 이후에는 화장 이후 골분 처리 문제가 새로이 불거졌다. 화장 이후 대부분 봉안당에 안치를 하면서 봉안당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권만 아니라 중소도시에 설치된 화장시설에서도 제2, 제3의 봉안당이 신축되고 있다. 봉안당은 한정적인데 봉안하려는 유골은 끊임없이 밀려들면서 봉안당 신축이 불가피한 것이다. 장례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완전 산분제(자연장)’을 꼽는다. 수목장, 잔디장, 해양장 등 자연장을 통해 봉안당 신축의 필요성을 낮추고, 전 국토의 봉안당화를 막아야 한다는
【STV 김충현 기자】“앞으로는 MZ세대가 상조업계의 주요 공략대상이 될 것이다.” 최근 상조업계 인사들은 ‘MZ세대 공략’이 영업의 핵심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상조 회원 수가 9백만 명에 달하면서 중·장년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노년 부모세대들이 아직 완전히 퇴장하지 않아 여전히 중·장년 가입자를 공략할 여지가 있지만, 그럼에도 가입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 이에 MZ세대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공략해야만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MZ세대는 어떤 이들을 의미할까. MZ는 밀레니얼세대(M세대)와 Z세대를 묶어서 부르는 표현이다. 다만 최근에는 관행적으로 20대~30대 초반을 아우르는 Z세대를 MZ세대로 대체해 부르기도 한다. MZ세대는 군사정권 이후의 출생자들로 권위주의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다. 실제로 사회적 권위에 저항하고 이를 조롱하는 특징을 띈다. 과거처럼 집단주의에 익숙하지 않고, 서구화된 개인주의에 익숙하며 집단을 이루기보다는 개인으로 존재하는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1인가구가 급증하게 된 것도 MZ세대의 부상과 궤를 같이 한다는 것을 감안할 수 있다. 이들은 유행에 민감하면서 소비로 일시적
【STV 김충현 기자】최근 티메프 사태와 빗대 ‘상조업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자체 소비자 보호제도는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업계에는 소비자 보호제도가 다수 작동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제도는 ‘내상조 그대로’이다. 이 제도는 한국상조공제조합이 먼저 고안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여 소비자 보호제대로 정착시켰다. ‘내상조 그대로’는 특정 상조업체가 폐업하더라도 다른 상조업체들이 기존의 회원의 상조상품의 서비스를 보장하는 소비자 보호제도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례를 치르기 위해 상조에 가입한 것이기에 ‘내상조 그대로’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2018년 당시 공정위 할부거래과(현 특수거래정책과) 홍정석 과장이 ‘내상조 그대로’ 서비스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할 정도로 정부 내의 평가도 높았다. 또 상조업계는 상조업체의 등록기준을 자본금 15억 원으로 높였다. 기존의 영세한 일주 상조업체들이 책임감 없이 운영을 하다 폐업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에 공정위가 자본금 기준을 ‘15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규모 있는 업체만 남고, 영세한 업체들이 다수 정리되는 부침을
【STV 김충현 기자】“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사자성어로 전분세락(轉糞世樂)이라고 부르는 이 속담은 삶이 아무리 비참하고 괴로워도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게 낫다는 뜻이다. ‘거꾸로 매달려도/땡감을 따 먹어도 사는 세상이 낫다’라는 속담도 한국인이 강하게 현세에 집착하는 세태를 반영한다. 이는 비단 속담뿐만 아니라 종교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종교가 전래되면 한반도에서는 그 종교 본연의 가치를 추구하기보다는 토착화 시켜 ‘현세구복적’ 성격이 강한 종교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 기독교는 ‘신과 나’의 일대일 관계를 중심해 단독자로서 신과 마주하는 경험을 높이 평가하지만, 한국에서는 만사형통·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기도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생(生)에 대한 집착은 역사적 경험에서 기인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사회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의 혼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구성원 간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보신주의, 밥그릇 챙기기는 지상명제가 되었다. 결국 현세구복적 성격이 강해진 것은 현대사의 혼란한 양상과도 밀접한 인연이 있다. 모든 게 흔들리는 시기에는 ‘잘 사는 것’이 최고의 목표가 되며, 이는 무병장수를 기
【STV 김충현 기자】지난달 24일부터 ‘산분장’이 시행되면서 해양장이 합법화 됐다. 개정된 장사 등에 관한 법 시행령에는 산분장이 가능한 장소로 “육지의 해안선에서 5㎞ 이상 떨어진 해양”과 “골분을 뿌릴 수 있는 시설 또는 장소가 마련된 묘지·화장시설·봉안시설·자연장지”로 규정했다. 환경관리해역, 해양보호구역 등은 산분장 가능 장소에서 제외된다. 산분장은 포화상태에 이른 봉안당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정부 입법 과정을 거쳤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원리를 법에 반영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다. 문제는 산분장을 할 수 있는 장소로 규정된 곳이 ‘네거티브 리스트’가 아니라 ‘포지티브 리스트’였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런 곳만 빼고 모두 된다’(네거티브 리스트)가 아니라 ‘이 곳에서만 가능하다’(포지티브 리스트)이기에 산분장의 장소가 크게 제한된 셈이다. 이 같은 규정에 따르면 만약 부모님을 화장할 경우 자신의 집 마당에 뿌리면 법을 어기게 되는 셈이다. 고인이 자주 가던 뒷산이나 운동장 등에 뿌려도 불법이다. 정부가 적발을 하지 못해서 처벌받지 않을 뿐이지만, 엄숙한 장례를 치르고도 마음이 찜찜한 건 피할 수 없다. 중요한 건 ‘전
【STV 김충현 기자】코웨이와 대교 등이 상조업에 출사표를 올린 가운데 올해 진정한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가 누구냐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4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렌탈 사업으로 유명한 코웨이는 지난해 10월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했다. 곧이어 선불식 할부거래업 등록을 했으며, 상조와 렌털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했다. 코웨이 측은 시범 판매를 거쳐 올해 상반기 공식적으로 상조업에 진출한다. 탄탄한 전국구 조직을 갖춘 코웨이가 상조업에 진출하면서 상위권 업체와의 진검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드라이프, 보람그룹 등 빅2와 교원라이프, 대명스테이션 등이 최상위권을 형성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와중에 새로운 업체가 진출하며 긴장감을 연출하고 있다. 앞서 생명보험업계가 상조업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금산분리 완화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금산분리 완화가 이뤄지기도 전에 전국구 조직을 갖춘 회사가 진출했고 이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향후 상조업계에 진출할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상조업체들은 상조업 노하우에 각종 결합상품을 더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게다가 생애주기별 라이프케어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
【STV 김충현 기자】이번에는 이천 시립 장사시설이 도입될 수 있을까. 3일 이천시에 따르면 이천시 호법면 단천1리 주민들이 이천 시립 장사시설 유치 신청서를 지난달 6일 제출했다. 단천1리는 단천2리, 마장면 표교2리, 각평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의 유치찬성 서명부 또한 함께 제출하며 유치 의지를 강조했다. 이천시는 앞서 여러 차례 시립 장사시설을 도입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번번히 무산된 바 있다. 심지어 인접 지자체인 여주시의 반발로 인해 무산된 사례도 있는 만큼 시 차원에서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해왔다. 단천1리가 주변 마을 주민들의 동의도 확보한 만큼 장사시설 도입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는 화장시설 예정지 건너편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위치한데다 골프장(27홀)도 자리하고 있어 이들이 반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사시설 후보지는 민가와 거리가 있는데다 영동고속도로와 인접한 지역이라 교통접근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시에서는 이번야말로 시립 장사시설 도입을 성공시키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천시는 엄태준 전 시장 재직 당시 시립 화장시설 도입을 천명했다. 하지만 후보지가 인접 지자체인 여주시 인근이라는 이유로
【STV 김충현 기자】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사태가 벌어지면서 전국 장례·화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노인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겨울철에 독감, 코로나19까지 겹쳐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장례식장과 화장장이 풀로 가동되고 있지만, 장례식장과 화장장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31일 보건복지부 e하늘 화장예약서비스에 따르면 서울시립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은 이날 화장 예약과 다음날인 2월 1일 예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유족이 발인 시간으로 선호하는 새벽·오전·이른 오후 시간대는 모두 화장장 예약이 완료된 상태이다. 31일은 17시 50분~19시 30분(12회차)과 19시 40분~21시 20분(14회차) 등 2회차 예약이 가능하며, 오는 1일은 19시 40분~21시 20분(14회차)만 예약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사망진단서 발급 후 24시간이 지나야만 화장 예약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3일장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 지역의 경우도 31일 화장 예약은 어려우며, 오는 1일은 수원시 연화장만 화장 예약이 가능하다. 이 같은 상황은 예고된 것이기도 하다. 앞서 ‘수도권 및 대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