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파나마 운하의 수수료가 비싸다며 파나마 운하 통제권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즉각 대국민 연설에서 “단 1㎡도 양보할 수 없다”라고 반박해 외교 분쟁으로 번질 조짐이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22일(현지시간) 청년 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 USA’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최한 ‘아메리카 페스트 2024’에 참석해 “미국이 어리석게도 파나마 운하 소유권을 내주었다”며 “미국에 대한 완전한 강탈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라고 했다.
또한 “(미국이 파나마 운하 소유권을 넘긴) 관대한 기부의 도덕적·법적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의문의 여지 없이 완전하고 신속하게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파나마가 (운하 통행에) 부과하는 수수료가 터무니 없다(비싸다)”라는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주장이다.
미국은 1914년에 상업 및 군용 선박의 통행을 용이하게 하려고 파나마 운하를 건설했다. 1977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에 의해 1999년 12월 31일 파나마 운행 통제권을 파마나 정부에게 양도했다.
파나마 운하는 저수지를 통해 선박 운항을 지원한다. 그러나 지난해 중미 지역이 가뭄 피해를 입자 선박이 통과하는 일일 슬롯 수(운행량)를 줄여야 했다.
매일 운하를 이용하는 선박이 줄어들자 파나마 정부는 운하를 오가는 선적업체에 수수료를 인상했다.
올해 후반에 중미 지역 가뭄이 해소되자 운하 운송은 정상화됐지만 내년에 또다시 운하 수수료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자의 위협적 언사에 파나마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대국민 연설을 게재하고 “파나마 운하와 그 인접 지역은 파나마 국민의 독점적 재산”이라며 “단 1㎡도 양보할 수 없다”라고 엄포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