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와 세계적 문화예술인 1만여 명이 문화예술 작품을 이용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해당 성명은 AI 기업들에 대항해 창작자를 지원하는 ‘페얼리 트레인드’의 대표인 에드 뉴턴-렉스가 주도해 현재까지 1만500명의 서명을 받았다.

29단어인 짧은 성명은 “생성형 AI 학습을 위해 창의적인 작품들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당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생계에 대한 중대하고 부당한 위협이며,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서명을 받는 해당 성명 웹사이트에는 이시구로와 할리우드 배우 줄리엔 무어, 케빈 베이컨,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비에른 울바에우스,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 미국 소설가 제임스 패터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AI 회사들은 인간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도용하면서 예술가들이 이 같은 행태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

성명 발표를 주도한 뉴턴-렉스는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유명한 영국 스타트업 스태빌리티 AI에서 일하던 중 기존 저작물을 AI 학습에 사용하는 회사 방침에 동의하지 않아 지난해 이 회사를 퇴사했다.

뉴텐-렉스는 “우리가 말하는 건 글, 미술, 음악 등 사람들이 만든 창작물”이라면서 “AI 회사가 이를 '학습 데이터'라고 부르는 것은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일부 언론은 ‘무단 AI학습을 금지한다’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이 같은 경고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여러 작가들이 오픈AI 등 AI 회사들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