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한국이 다사(多死)사회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종활(終活)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의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6만 5백 명이고, 사망자 수는 31만 7천 8백명이다. 인구 자연증가는 –5만 7천 3백 명이며, 인구가 전년대비 2만 4천 7백 명 감소했다. 우리나라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 데드크로스로 접어든 것이다. 향후 사망자 수는 40~5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오면서 우리 사회는 본격적으로 다사사회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됐다. 다사사회로 전환되면서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유언장 작성과 상속·증여, 물건 정리, 장례식 절차와 방식 결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종활(終活·슈카쓰)이라 하여, 사회 전체적으로 권장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죽음에 대한 초연한 태도를 갖고, 마무리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다. 대형 마트에서 아예 종활 상담소를 마련하고 장례식 방식 결정 및 장기 기증 서약, 유산 처리 방식, 유언장 작성 등을 진행한다. 일본의 종
【STV 김충현 기자】가수 이적이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화장(火葬)에 대한 상념을 포스팅해 눈길을 끌었다. 이적은 지난 15일 ‘쓰레받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화장장에 처음 갔을 때, 화장이 끝난 유골을 작은 빗자루로 쓰레받기에 쓸어담는 모습을 본 것은 충격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종일관 극도로 삼가며 엄숙하게 진행된 장례절차 끝에 등장한 싸구려 플라스틱 빗자루와 쓰레받기. 고인에 대한 예의와 거리가 멀어보이는 이 물건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나”라면서 “이제 육신도 재로 돌아가 이 유골엔 어떠한 정신성도 남아있지 않다는 단절의 선언? 혹은 그저 참담한 무신경함?”이라고 썼다. 다만 “난 아직 그 답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단지 뭔가 더 나은 도구와 방식이 있지 않을까 곰곰이 생각할 뿐”라고 글을 마쳤다. 이 씨의 포스팅은 고인의 화장 이후 등장한 ‘싸구려 플라스틱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충격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더 나은 도구와 방식이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씨의 포스팅에 달린 댓글은 화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한 누리꾼은 “저만 그리 느낀 게 아니었군요”라고 댓글을 달았고, 다른 누리꾼도 “그 장면(유골 정리)은…
【STV 김충현 기자】대구의료원은 국화원 장례식장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 하는 친환경 장례식장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장례식장이 점점 늘고 있다. 일회용품을 사용을 제한하는 친환경 장례식장 운영은 대구의료원 국화원 장례식장이 대구 지역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친환경 장례식장은 장례식장 내에서 쓰이는 일회용 컵, 수저, 접시, 용기 등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다회용기를 세척 및 소독 후 쓴다. 국화원 장례식장은 지난 4월 대구시로부터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장례식장 시범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이후 1만 명분의 식기를 지원받고 일부 접객실 내 다회용기를 비치해 시범 운영에 나섰다. 일회용품 줄이기는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발맞추는 방식이다. 경남 김해시 장례식장에서는 이미 장례식장 다회용기 재사용을 도입했으며, 공원묘지 내 플라스틱 조화 사용 금지를 건의하기도 했다. 연간 2000톤(t) 이상 수입되는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금지하면 그만큼 친환경·탄소중립에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일회용품 제한을 유예하면서 변수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지난 3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에
【STV 박란희 기자】그간 꺼림칙하게 여겨져 문화 콘텐츠에서 다루지 않았던 장례식장이 주요 무대가 되는 소설이 출간됐다. 장례식장과 죽음에 대한 콘텐츠가 꾸준히 나오는 건 죽음을 진지하게 바라보려는 시각이 많아졌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고요한 씨의 소설 『우리 밤이 시작되는 곳』은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춘 남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서울 서대문의 장례식장에서 밤늦게까지 일한 남녀 주인공이 밤길을 다니며 청춘을 만끽한다. 소설 초반에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가 암담한 현실을 상징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주인공들은 죽음 앞에 겸허해진다. 장례식장에서 죽음에 직면하여 진지한 자세를 배우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장례식장이 학교와 같은 배움터로 다뤄졌다. 십수 년 전만 하더라도 장례식장은 문화 콘텐츠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소설이나 드라마·영화 등에서 등장하는 장례식장은 그저 무한한 슬픔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장례식장과 장례식 혹은 고인을 애도하는 콘텐츠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지월 작가는 2014년 제19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상실의 시간들』에서 어머니를 떠나보낸 주인공의 애도 과정이 심도있게 그렸다. 양수진
【STV 김충현 기자】국민배우 고(故) 강수연의 영결식이 지난 11일 진행된 가운데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으로 결정됐다. 영결식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사회는 배우 유지태가 보았고, 추도사는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임권택 감독, 배우 문소리, 설경구, 연상호 감독 등이 맡았다. 유지태는 “전혀 실감이 안나고 있다. 영화 속 장면이었으면 했다”면서 “수연 선배님을 떠나보내는 자리에 가족분들과 영화계 선후배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후 묵념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김동호 이사장은 “우리 영화인들은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 배우 강수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믿기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는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신을 떠나보내고자 한다”고 슬퍼했다. 임권택 감독은 “수연아,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 서둘러 갔냐. 편히 쉬어라”라고 했다. 설경구는 “수연 선배님, 한 달 전에 오랜만에 통화하면서 할 이야기가 많다고 빨리 보자고 했는데, 곧 있으면 봐야 하는 날인데, 지금 선배님의 추도사를 하고 있다.…
【STV 김충현 기자】상조업이 해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선수금 7조 원과 회원 700만 명을 돌파하는 금자탑을 세웠지만 여전히 상조의 산업적 위치는 모호하다. 공정위의 상조업체 주요정보 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상조 선수금은 7조 1129억 원, 회원은 723만 명으로 나타났다. 2018년 하반기에 선수금 5조 800억 원, 회원 539만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3년 사이에 선수금 2조 원, 회원 190만 명이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매분기 선수금은 2천억 원, 회원은 30~40만 명씩 늘어나며 큰 폭의 성장을 거듭했다. 국민의 14%가 가입할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상조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후진적이다. 일단 상조업을 관리하는 부서의 명칭이 공정거래위원회의 ‘할부거래과’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상조업은 상조로 불리지 않고, 공식적으로 ‘선불식 할부거래업’으로 불린다. 이는 상조를 다루는 법을 만들 때부터 잉태된 문제다. 상조를 다루는 법을 제정할 당시 ‘상조법’ 혹은 더 큰 분류의 법안 마련을 놓고 정부와 전문가들은 고심했다. 결국 상조업을 포함해 선불식 할부거래업 전반에 관한 법안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STV 김충현 기자】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이 코로나 사망자의 염습에 나설 장례지도사의 보호를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달 1일 발표된 ‘코로나19 사망자 장사방법 및 장례비 지원 개선방안’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이 사망자의 염습을 원할 경우 일반 사망자와 마찬가지로 염습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장례업계와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아 장례업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장례업계는 ‘시신 보이콧’ 등을 외치며 염습을 거부하겠다고 맞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질병청은 뒤늦게 한국장례협회(회장 박일도)와 긴급 회동해 장례지도사 및 장례식장 종사자들의 안전조치를 위한 보장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한 달 가량이 지났음에도 질병청은 안전보장 조치를 논의하지 않고,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한국장례협회 박일도 회장은 “질병청 관계자가 ‘코로나19 사망자 염습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하자’고 하더니 그 뒤로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대책 발표에 이어 후속조치를 논하자는 장례협회의 요구도 묵살한 채 무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코로나 사망자에 대한 염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전대책이 전무한 상황에서
【STV 김충현 기자】한강라이프의 선불식 할부거래업 등록 취소로 인해 회원 피해보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상조업계가 상조 2.0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강라이프는 대전을 기반으로 한 중견 상조업체로 규모가 큰 상조업체였다. 크루즈 상품과 어학연수 등 다양한 상품을 도입하여 공격적 경영을 이어갔고, 10위권의 선수금을 쌓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전 경영자들의 부실 경영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급기야 한강라이프 내부에서 직원이 수십억 원을 횡령해 잠적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 사건은 발생하고 1년이 지나도 잠적한 직원의 행방이 묘연해 의혹이 커졌다. 전직 경영진인 김모 회장과 노모 대표가 배임 행위를 했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두 인사는 결국 영장이 발부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로부터 한강라이프를 인수한 운영진 또한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한강라이프는 만신창이가 됐다. 인수자는 모 종교단체로부터 단체계약을 유치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타 법인이나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겠다고 공언했으나 어느 하나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해약환급금 미지급 건이 점점 커지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한강라이프 측은 환급금 지급을 차일
【STV 박란희 기자】올해 프리드라이프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산업 선도기업’으로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프리드라이프는 장례 서비스를 시작으로 투어, 웨딩, 장례식장, 리빙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오늘날 업계 ‘No.1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 운영면에서도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하고 자산운용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실제적인 경영개선 노력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여왔다. 올해 초에는 상조 4개사 통합법인을 출범하며 2022년을 본격적인 ‘토탈 라이프케어 컴퍼니, 뉴 프리드’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22년을 새 전환점으로 삼아 더 많은 고객에게 가장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상조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2022년 중점 추진 과제로는 ▲서비스 표준화 및 품질 강화 ▲대고객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고객층 다변화에 따른 제휴∙전환서비스 개발 ▲전국 직영 장례식장 확대 등을 선정해 ‘고객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라이프서비스 기업’이라는 경영 미션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프리드라이프 창립 초기 국내 상조서비스 시장은 영세 업체의 난립으로 인한 소비자…
【STV 김충현 기자】공정거래위원회의 상조업체 단속권한이 대폭 강화된다. 그간 과태료 부과규정이 없던 거짓 감사보고서 제출 시 최대 5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조사방해 시에도 최대 5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3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거짓 감사보고서 제출이나 거짓 공시행위 시에 각각 최대 5천만 원과 3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기존에는 과태료 부과규정이 없어 거짓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거나 거짓 공시행위를 하더라도 처벌한 근거가 없었다. 또한 상조업체가 조사불출석·자료미제출·조사방해 시 최대 1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었으나 이를 각각 최대 3천만 원·3천만 원·5천만 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는 타 소비자법인 전자상거래법·방문판매법과 형평을 맞추기 위한 차원이다. 또한 상조 사업자의 신고에 대한 처리기한 명시했다. 등록사항 변경이나 지위승계가 있을 경우 7일, 이전계약의 경우 5일 이내 신고수리 여부나 처리기간 연장을 신고인에게 통지하도록 했다. 선수금 관련 내용 통지의무도 신설했다. 상조 사업자가 선수금과 관련된 내용을 소비자에게 통지하도록 하며, 위반 시 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