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30일 권영세 비대위 체제로 공식 전환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건 분열된 당의 통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 위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사고 수습 및 후속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권 위원장이 여당으로서 역량을 총동원해 참사 수습에 만전을 기하면 당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 위원장을 참사 수습을 진행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되는 경우와 기각되는 경우 모두를 대비해야 한다.
기각이 될 경우 윤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하게 되지만 인용된다면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인용으로부터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해 여당 입장에서는 일정이 촉박할 수 있다.
일단 권 위원장은 첫 입장문을 내고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조기 대선을 고려할 때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상계엄 사태로 나라 안팎에 혼란을 자초한 만큼 이에 대해 일정 거리를 유지해 차기 대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윤계가 당내에서 득세하며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는 여의치 않을 수 있다.
동시에 권 위원장은 친한계도 껴안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당내 강경파는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공개적으로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제명·출당 조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일방적으로 축출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친윤·친한계를 어떻게 통합하는지가 권 위원장의 지도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