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400억 달러(약 59조 원) 규모의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발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씨가 미국으로 송환된 후 최초로 뉴욕 연방법원에 출석했다.
미 법무부는 모든 혐의에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권 씨가 최고 징역 13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권 씨는 이날 뉴욕 맨해튼 남부 연방법원의 치안판사 로버트 러버거 앞에서 자신의 변호사 앤드루 체슬리를 통해 이처럼 사기 등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했다.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권 씨를 증권 사기, 상품 사기 등 8개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서 자금 세탁 공모 혐의가 추가로 적시됐다.
권 씨가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인도된 이후 법정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권 씨는 한국으로 송환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소명 절차를 밟았지만, 몬테네그로 당국은 고심 끝에 미국으로 권 씨를 송환했다.
권 씨는 심리 후 브루클린의 연방구치소에 수감됐다.
권 씨는 오는 8일 열리는 다음 재판에 출석하게 된다.
이날 미국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권 씨가 몬테네그로에서 인도돼 이날 법원에 출석한 사실을 알렸다.
그의 범죄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 최고 형량이 130년에 달한다고 전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부 장관은 “권 씨는 400억 달러 이상의 투자자 손실을 초래한 테라폼랩스의 가상자산 등 정교한 계획에 대해 미 법정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