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0일 당 재정위원회 위원 84명을 임명했다.
위원장에는 기존에 위원장을 맡았던 김철수 양지병원 이사장이 연임했다. 당 안팎에서는 한국당이 어려운 시기에 선뜻 재정위원장을 맡은 김철수 이사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재정위 간사에는 이성복 전국당원위원회 상임위원장, 재무간사에는 이숙연 다빛누리 대표가 임명됐다.
정우택·조경태·김광림·김선동·윤영석·정양석·함진규 의원 등이 고문을 맡았으며, 수석부위원장으로 이재창·황의만 씨가 임명됐다. 부위원장에는 11명, 위원으로 63명이 각각 임명장을 받게 됐다.
재정위는 당의 운영자금을 관리·지출하고 당비나 기탁금, 기타 수익금 모금 활동을 지원하는 기구다.
재정위가 당의 살림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정당 운영에 있어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기구라 할 수 있다.
당의 활동 홍보나 여론조사, 정책개발 등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기 때문에 재정위원회에서 수입·지출을 엄격히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재정위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상황이다.
한국당도 이 같은 상황 아래 재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김철수 이사장을 연임시키고, 재정위를 재정비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요즘 같은 광풍의 시절에 야당의 재정위원을 맡는 것 자체가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김철수 이사장과 위원들을 치하했다.
황 대표는 ”로마는 병참으로 이긴다는 말이 있다“면서 ”여러분들의 든든한 병참 지원을 믿고 더욱 치열하게 투쟁 현장으로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수 이사장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서울 관악구에 양지병원을 개업해 큰 성공을 거뒀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2004년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여러 여건상 재정위를 지속하지 못하고 그동안 거의 휴지(休止) 상태로 있다가 이제 당대표의 결단이 있었다"며 "정말 오늘은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이제 무능한 문재인정부와 조국을 여러분의 손으로, 우리가 끌어내고 제대로 국민을 살리고 나라를 살려야 한다"면서 "다시 한 번 '살리자, 대한민국'을 실천하는 재정위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