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22일 4월 총선에서 경기 성남중원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서대문갑 출마를 철회하고 하루만에 비명(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성남시 중원구의 상황이 너무 긴박하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심장을 뺏길 수는 없다는 절박함으로 호소드린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성남 중원의 민주당 후보는 민주당의 정신을 오롯이 가지고 있는 후보여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 의원은 “지금 성남중원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후보는 민주당의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라면서 “민주당에 배신과 분열의 상처를 주면서 민주당의 이름으로 출마하겠다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라고 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비명계인 윤 의원을 직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1일 서대문구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해당 지역에 선거사무소도 확보한 바 있다.
서대문구갑은 불출마를 선언한 4선 우상호 의원의 지역구이다.
해당 지역은 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최근 22대 총선 공천 전략지역으로 선정됐다. 이 의원은 당이 서대문구갑을 단수공천지역으로 지정하자 다른 지역구 출마를 고심했다.
성남중원 지역의 현역 의원인 윤영찬 의원은 ‘원칙과 상식’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비명계 의원이다.
그는 지난 10일 탈당 기자회견 직전 불참 의사를 밝히며 극적으로 당에 잔류했다.
윤 의원이 잔류를 선택한 건 원외 친명 인사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성희롱 논란으로 사실상 낙마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해 윤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남 중원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후보가 선거 80여일도 남지 않은 지금, 갑자기 지역을 바꿔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없는 선사후사”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