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우리 정부를 도청했다는 논란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억지와 궤변으로 도청 의혹을 덮으려고 한다”라고 14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과의 공동조사 요구도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굴한 저자세로 주권도 국익도 지킬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미국 언론에서 한국 대통령이 사건을 축소하려고 한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최소한의 자존심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을 더 이상 초라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미국의 눈치만 살필 때가 아니고 주권국가로 당당하게 진상규명 요구하고 미국 정부에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하고 미국의 공동조사요구도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에서 유출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밀보고서에 한국 관련 부문이 논란이 됐다.
미국은 한국 국가안보실의 대화를 도청했고, 이러한 내용이 기밀보고서에 여과없이 실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이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고, 미국의 요구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일과 관련해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안보실 회의 내용이 보고서에 명시돼 있다.
미국언론이 기밀보고서 유출 사건을 보도하자 국내에서도 논란이 벌어졌다.
국가 대 국가 차원에서 항의를 해야 한다는 야권에 비해 여권은 “별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미국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여 파문이 커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