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미 당국자들이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 개표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대선 투표 하루 전인 13일 저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패배하기를 바란다면서 “(바이든에게) 답을 주자”라고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튀르키예와 미국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음을 직설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국제 관계에서 이례적으로 거친 발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미국과 러시아 사이를 오가는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019년 에르도안 체제에 대해 “미국이 (튀르키예) 야당 지도자를 지지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반박에 나선 것이다.
미 당국자들은 튀르키예가 정권교체 될 경우 양국관계가 개선되고 튀르키예가 친서방으로 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으며 독자 외교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은 튀르키예가 반도체 등 제재 대상 물품을 러시아에 전달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첨단 대공미사일을 구매해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의 반발에 직면했고, 미국은 F-35 합작 생산 프로그램을 중지했다.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나토 가입을 추진한 스웨덴과 핀란드의 행보를 방해하기도 했다.
두 국가의 나토 가입을 저지했으며, 스웨덴에 대해서는 ‘쿠르드 테러리스트’ 옹호를 이유로 마지막까지 비토했다.
다만 튀르키예의 정권이 교체된다고 해도 미국과의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될 것인지는 미지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