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한국 최고의 아트페어 ‘2023 화랑미술제’가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미술제에는 역대 최다인 156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VIP프리뷰가 진행된 이날 코엑스 B홀 토크라운지에서는 손정은 전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개막식이 진행됐다.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은 개회사에 나서 “아트페어는 신진작가를 소개하고, 기성작가의 신작 발표 장터이다”라면서 “올해 미술시장의 시금석이 될 화랑미술제가 많은 사랑을 받아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윤성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도 축사를 통해 “K-컬쳐 바탕에 기초 미술이 있다”면서 “지난해 키아프 공동개최로 한국미술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윤 실장은 “정부도 살아 숨쉬는 현장 목소리를 담은 정책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추상미술의 대가로 존경받는 김형대 원로 작가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아파트를 지을 때 공원이 많은데 화랑을 지을 수는 없나”라면서 “외국에서 ‘한국은 훌륭한 작가가 나오는데 장래성은 없다’라고 말한다. 재벌들이 작품을 안 사주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김 작가는 “홍대 앞에 가면 300명이 불출주야 작품 활동 중이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나라가 없다. 그런데 후원해주는 사람도 없다”면서 “한국의 열악한 환경 속에 화랑미술제 개최는 훌륭하다”라고 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은 “30년 전 청와대에 근무할 때 ‘한 집 한 그림 걸기 운동’을 제안해 한때 붐이 일었다”면서 “오늘 오픈런에 젊은 친구들 줄 선 것을 보니 희망이 있다. 미술계를 어떻게 지원할지 더 고민하겠다”라고 했다.
김형대 작가는 화랑미술제의 의의에 대해 “우리나라도 이제 신진작가보다 세계적 작가가 나오는 게 더 중요해졌다”면서 “세계적 작가들과 어깨 나란히 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추상화는 동양적 소재에서 많이 나온다”면서 “단색화(추상화)에서 종주국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온 김현정(38) 씨는 "이번 아트페어가 시작되길 기다렸다"면서 "좋은 작품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경기 수원에서 온 박정재(45) 씨도 "갤러리가 많이 나왔다고 해 기대가 된다"면서 "벌써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여럿 눈에 띈다"고 했다.
41회째를 맞이한 이번 화랑미술제는 이날 VIP프리뷰로 시작됐으며, 오는 16일까지 코엑스 B홀(1층), D홀(3층)에서 진행된다. 4번째 에디션을 맞이하는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예비 컬렉터 및 미술애호가를 위한 풍성한 토크 프로그램으로 젊은 변화를 시도하는 ‘2023 화랑미술제’에 미술애호가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