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양대 상조사업자단체에 의견조회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양대 사업자단체) 통합이 절대선은 아니다”라는 입장도 밝혔다.
4일 상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정위는 한국상조산업협회와 대한상조산업협회에 의견조회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 공문에는 ‘관련 자료가 부실하니 보완하라’는 요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통합없이 협회없다’는 공정위의 입장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업자단체 통합이 절대선(善)은 아니다”라면서 “(통합으로) 하나가 된다고 해서 일을 잘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요건을 검토하여 적절한 단체에 허가를 내줄 것”이라면서 “현재 사업자단체에 대해 검토 중이고, 신중하게 검토해서 결론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상조산업협회와 대한상조산업협회 창립총회
공정위 관계자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양대 상조사업자단체의 통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각 협회를 상조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들이 주도하면서 통합 밑그림은 그리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와 대한상조산업협회는 각각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가 주도하고 있다. 양 협회는 지난 7월 4일 출범하면서 “상조업계를 대표하는 사업자단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관건은 사업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관계자는 “과반수는 대표성을 띌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과반수의 사업자를 확보하게 되면 사업자단체 설립·허가의 명분을 얻게 되는 것이다.
변수는 업체들의 행보다. 최근 대표가 교체된 향군상조회 등 아직 여러 업체들이 양대 사업자단체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자단체가 어느 쪽으로 정리되든 후유증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