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둘러싼 논란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 안팎의 우려와 자제 요청에도 한동훈 대표 후보가 김 여사 문자에 답하지 않은 의도, 문자에 담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과 의향'의 진의, 그리고 지난 1월 보냈던 문자의 내용이 전당대회 국면에서 소환된 경위 등을 놓고 후보 간 난타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나경원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에 "한 후보의 김 여사 문자 '읽씹'(읽고 답하지 않음) 논란으로 당원의 한 후보에 대한 실망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도 사실로 입증된 만큼, 당원과 지지층 표심이 급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후보도 페이스북에 "당시 대통령실과 김 여사는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단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 전 위원장이 지금과 같은 인식과 태도로 대표를 맡으면 당도, 대통령도, 본인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 측은 김 여사가 당시 사과할 의향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논란을 부추기는 '배후 세력'으로 원희룡 후보와 친윤(친윤석열)계를 지목하고 있다. 한 후보를 지지하는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총선 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10일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꿀 수 있다면 제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지겠다"며 8·18 전당대회에서 대표직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회견을 열어 "다시뛰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제1정당, 수권정당인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영국은 14년만에 정권이 교체됐고 프랑스도 좌파연대가 총선에서 승리했다"며 "우리도 새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치권의 당면 과제에 대해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먹사니즘이란 먹고사는 민생 문제에 천착한다는 정치철학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지속 성장이 '먹사니즘'의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기업과 국가가 혁신을 위해 2인 3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안타깝게도 우리는 AI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데, 기술인재 양성에 더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후위기
【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들어서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에 좋을 것”이라고 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한국이 우려하는 방위비 분담금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스티브 예이츠 AFPI 중국정책구상 의장과 동행했다. 이들은 전날(8일)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면담했고 국내 학계·기업계 인사들과 두루 만난 후 “동맹국 한국의 생각을 청취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강력하고 자신감 있는 외교·군사 정책을 가진 미국 대통령의 존재는 세계 안보에 긍정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대해서는 “비확산 원칙에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이며 확장된 핵우산은 한·미 관계에 매우 중요하므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는 “좋은 친구가 될 것”이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한동훈 후보에게 파상공세를 퍼붓던 원희룡 후보가 9일 갑자기 “제가 먼저 모범을 보일 것”이라면서 네거티브를 중단했다. 원 후보는 이날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첫 TV토론에서 한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면서 경제·민생 관련 대안 제시에 주력했다.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1차 주도권 토론 순서가 되자 “집권여당이랍시고 전당대회를 하는데 정말 다투는 모습으로 여러분들 보고 싶지 않고 스트레스 받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간 한 후보에게 제기된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을 “해당 행위”라고 비난하고, 한 후보에 대한 총선 ‘사천’ 의혹을 연일 제기한 것과 천양지차인 모습이다. 원 후보는 경쟁주자들에게 ‘서민들의 물가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물었고, 한 후보는 “고물가와 고금리를 먼저 잡고 민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1번 정책으로 해야 된다”면서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의 필요성을 피력했따. 윤상현 후보도 “지금이야말로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할 때”라며 “소상공인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자”라고 했다. 원
【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 ‘민생 회복’ 및 ‘성장’에 방점을 찍는다. 정책 비전을 제시하면서 수권 능력을 보여주고 나아가 대권가도를 열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후보가 출마선언에서 실종된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국가 위기 극복, 새로운 경제 성장을 통한 민생 회복을 구현할 정책 대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혁신으로 더 유능해지고 준비된 민주당을 이끌 정당 발전 방안도 역설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캠프 권혁기 총괄팀장은 전날(9일)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또는 현재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지양할 예정”이라며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들의 정치 공세성 메시지와는 달리 미래 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캠프는 당대표 재임 중 대표실에 소속됐던 당직자와 자원봉사자 10여명으로 꾸려진다. 당헌·당규에 따라 현역
【STV 김충현 기자】여야 정치권이 모처럼 정책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날이 갈수록 격화되는 반도체 경쟁을 감안한 ‘스트롱 K-칩스법’ 등 과감한 지원책이 쏟아지면서 관심이 쏠린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9일 국회에서 ‘K-반도체 대전환, 국가 차원의 비전과 전략 수립을 위한 대토론회’를 진행했다. 앞서 김 의원은 반도체 산업에서 10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반도체 특별법 패키지’(반도체 특별법 제정안·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를 발의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야당 의원들 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도 참석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이 토론회 시작 전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함께 반도체를 살리자’라고 인사를 건네 바람직한 국회의 모습을 내비쳤다.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한만큼 의원들은 조만간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법률에 합의하고 이를 본회의에서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김 의원이 지난달 25일 종합지원법안을 내놓았고,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전날 세제와 보조금 지원 등을 강화한 ‘스트롱 K-칩스법’을 발의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반도체 전문가들도 여야 정치권의 활발한 지원 논의를 하는 데에 큰
【STV 박상용 기자】“그동안 대한민국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온라인 상에는 위와 같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신냉전의 파고가 높아지고, 미·중 경제 디커플링이 심해지면서 그 사이에서 이득을 본 한국의 전성기가 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반도체 영역에서는 여전히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이지만, 반도체 외에는 딱히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북한은 핵을 갖게 됐고, 중국은 심심찮게 한국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며 한·미·일 결속을 시험한다.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는 최악이고, 겨우 회복된 일본과의 관계도 ‘라인 사태’로 인해 도로아미타불이 될 형국이다.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할 때 나라를 구한 건 대부분 보수세력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을 지켜낸 건 똘똘 뭉친 자유반공주의자들이었다. 군부 집권 후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을 순차적으로 육성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것도 보수세력이었다. 민주화를 수용하고, 정권교체를 인정하며 민주화의 초석을 놓은 것도 보수세력이었다. 보수는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유지하는 데 절대적 역할을 했다. 그런데 작금의 보수 세력을 보면 나라의 존망 앞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묻던 기개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STV 김충현 기자】이번 주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임 출마 선언문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태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예고했음에도 이 전 대표 대세론을 꺾기엔 가능성이 낮다. 게다가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이 대부분 이 전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하고 있어 1인 지배 체제는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 예비후보 등록 기간인 9~10일 중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다.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고 민생·경제·외교 이슈 등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측근들은 이 전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대권 가도가 열릴 것으로 보고 중도층을 공략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소통, 고물가, 안보 불안 등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대안 제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온 후보들도 친명계 일색이다. 전현희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사에서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윤 정권과 싸워 이긴 투사
【STV 박상용 기자】대통령실은 8일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으로 시작된 3차 ‘윤·한 충돌’에 대해 당무 개입 정황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분위기에 대해 불쾌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전당대회 개입하지 않았고, 해서도 안 되며,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라고 3불을 강조했다.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여당의 관할이며 대통령실은 전혀 간여하지 않는다는 ‘3불 원칙’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동훈 후보 측은 지난 1월 문자 내용이 현재 시점에 공개된 데 대해 김 여사 측과 친윤계 당권주자의 사전 교감설을 주장하고 있다. 한 후보와 김 여사 간 1대1 대화 내용이 김 여사 측에서 사전에 논의되지 않았다면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았을 거라는 것이다. 문자 논란이 총선 패배 책임론을 강조해 한 후보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용산이 사전 개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정치권에서는 현 국면을 지난 1월과 3월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당시 한 비대위원장이 충돌했던 1·2차 충돌에 이어 3차 충돌로 보고
【STV 차용환 기자】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대선 TV토론에서 쇠약한 모습을 보인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그가 사퇴할 경우 대체자 선정 등 향후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4~7일까지 나흘간 계속된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ABC방송 인터뷰와 현장 유세 등 여러 일정을 치르면서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쇠약한 모습은 여전한데다 인지력 부족을 보좌진이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쏟아지며 사퇴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81세의 바이든 사퇴를 촉구하는 민주당 현역 의원이 5명(6일)까지 늘어난 가운데 이들은 11월 대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봤다. 하루라도 빨리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대안을 찾아야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설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 경선에서 전체 대의원 3987명 중 98.9%인 3894명을 확보했다. 바이든이 사퇴할 경우 그에게 투표할 예정이던 대의원들은 지지자가 사라지게 된다. 이후 민주당 경선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바이든이 전격 사퇴하면 새 후보자를 정한 뒤 전당대회를 치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 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