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보수 진영의 사람이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영전하며 ‘진보의 사람’으로 전성기를 달렸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진보에서는 윤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보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윤 대통령에게 희망을 가졌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0.7%p로 꺾고 신승했다. 단숨에 보수의 대표주자로 거듭났다. 윤 대통령은 외교·안보 측면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무게를 실었다. 한·미·일 관계 개선을 통해 외교를 복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보수의 가치 수호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보수란 현실의 한계 속에서도 꾸준히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 급격한 사회 변화에 앞서 미리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전임 문재인 정권과 차별화하기 위해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통해 자신의 정견을 발표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언어는 거칠었다. 전 정권과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는 하나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라면서 여론의 비판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지지율
【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의 외교가 멈춰섰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구도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반헙법적인 비상계엄이 터져나오면서 ‘민주주의 한국’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2기 행정부가 예고되면서 전 세계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지만 한국만 멈춰 서게 된 상황이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에도 외교 무대에 나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아 한국이 외교무대에서 고립된 바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외교에 나선다 해도 정상외교 특성상 정상만을 상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정상 외교는 불가능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에서 “저의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 총리는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한 총리가 윤 대통령을 대신해 외교를 대신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현직에 있는 상황에서 타국 정상들이 총리를 상대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2기 행정부에서 더 강화된 보호무역을 예고하면서 세계는 바삐
【STV 김충현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향후 국정운영에 대해 논의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적으로 피력해왔고, 윤 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과 임기에 관한 문제는 당에 일임하겠다”라고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 총리와 회동했다. 한 대표는 지난 8일에도 한 총리와 회동하고 담화문을 발표했다. 한 대표는 “질서 있는 대통령의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라고 했다. 한 총리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한 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라면서 “정부는 국민의 뜻에 따라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며 현 상황이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문제는 한 대표와 한 총리가 헌법상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수 있느냐이다. 윤 대통령이 직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한 대표와 한 총리가 어떤 법적 근거로 권한을 대행할 수 있냐는 것이다. 실제로 야당의 탄핵 대상에 오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자 윤 대통령이 이를 재가해 면직 처분했다.
【STV 박상용 기자】보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궤멸 위기에 놓였지만 국민의힘의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 수습 방안부터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놓고 계파 싸움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의원총회에서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표결이 이뤄진 작금의 상황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힌 건 비상계엄 선포 후 의총과 탄핵소추안 표결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재확인 됐기 때문이다.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의총 장소를 놓고 추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 방침과는 다르게 의원들에게 당사로 모이라고 지시했다. 결국 여당 의원들은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다.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표결 직후 친한계 의원은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못 와서 안 온 게 아니라 안 오고 싶어서 안 온 것”라면서 추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추 원내대표는 야 6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반대’ 당론을 모았다. 이에 한 대표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는 의총에서 당론이
【STV 박란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 대통령에 재집권하자 그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빅테크 대표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당선에 공헌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정보효율화 수장으로 임명해 영향력이 커지자 이에 미리 대비하는 셈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트럼프 당선자가 마러라고(플로리다 사저)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만찬장에서도 트럼프 당선자의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최측근’임을 과시했다. 이날 만찬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도 참석했다. 저커버그는 그간 머스크와 여러 차례 설전을 벌이면서 앙숙임을 확인한 바 있다. 머스크는 2012년 페이스북에 대해 “사생활 침해의 온상”이라고 비난했고, 2022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려 하자 저커버그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망칠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에는 메타가 엑스(X·옛 트위터)를 겨냥해 소셜미디어 ‘스레드’를 출시하자 둘은 설전을 벌이다 격투기 대결까지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저커버그가 자신의 낙선을 위해 음모를 생산했다며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내야 한다”라고 독설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
【STV 신위철 기자】계엄 당시 국회에 출동한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일명 참수부대)의 김현태 단장(대령)이 9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고, 부대원들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이러한 주장을 했다. 김 단장의 신원은 기밀이지만 별도의 마스크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은 채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단장은 회견문을 통해 “707부대원들은 모두 피해자”라면서 “전(前) 김용현 국방장관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라고 했다. 이어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라면서 “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았다”라고 했다. 또한 “부대원들은 죄가 없다”면서 “죄가 있다면 무능한 지휘관의 지시를 따른 죄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단장은 국회 투입 상황에 대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면서 “지휘통제실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속 전화하고 있었고, 나는 전화로 들은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기에 급급했다”라고 했다. 김 단장은 “도착 5분 전부터 '도착했냐, 어디쯤이냐'
【STV 차용환 기자】‘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시리아해방기구)’ 등 시리아 반군이 8일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도피했다고 발표했다. 하페스·바샤르 알 아사드 부자의 53년 독재 정권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는 뜻이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내전이 시작됐고, 이후 13년 만의 정권 종식이다. 시리아 반군은 지난달 27일과 28일 북서부 알레포주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였고 양측에서 150여 명이 사망한 뒤 불과 10여일 만에 아사드 정권이 전격 붕괴했다. 러시아와 이란의 비호 아래 독재정권을 유지해온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면서 중동의 권력 지형도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1년 여간 이어지는 가운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붕괴된 데 이어 이란이 후견을 이어간 아사드 정권까지 몰락했다. 반군이 제2도시 알레포를 탈환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을 때 이란은 뒷짐을 지고 아사드의 몰락을 막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보인 모습은 아사드를 버리는 것이자 아랍에서 가장 큰 거점인 시리아에서 40년간 구축하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 온 모든
【STV 박상용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방금 대통령과 만났지만 (대통령은) ‘현재로선 특별한 조치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대통령으로부터 (업무정지)판단을 뒤집을만한 말은 듣지 못했다”며 “대통령에게 ‘3일 비상계엄 이후 오랜시간이 지났는데 (국민들에게)입장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요청드렸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의원들을 향해 “우리가 이제는 책임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불안이 있고 이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탄핵안 부결이 당론으로 정해진 것 못 바꾸겠지만 제 의견은 업무정지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계엄 선포 당일에 정치인들을 체포 시도 했다”며 “특단 조치가 없이는 상황을 타개하지 못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상황과 관련해 “최순실(본명 최서원) 사안은 측근들이 해먹은 내용이지만, 입너에는 군을 동원해서 국민을 향해 계엄선포했고 국회에도 진인한 것”이라며 “심각한 상황들이 드러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심각한 고민
【STV 김충현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윤석열 대통령의 요청으로 윤 대통령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독대했다. 앞서 한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 시켜야 한다”라고 발언해 사실상 탄핵안에 찬성하는 태도를 취했다. 이후 윤 대통령이 회동을 제안했고, 한 대표가 관저로 찾아가 윤 대통령을 면담한 것이다. 한 대표는 면담 이후 국회로 복귀했지만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곧이어 윤 대통령이 국회에 방문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취재진과 야당 국회의원들은 국회 본관 로텐더홀(입구)에 모여 아수라장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 의원들은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윤 대통령의 방문을 항의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에 방문시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오늘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지 않는다”라고 부인하면서 윤 대통령의 국회방문설은 사그라들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여러분은 국회를 믿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윤 대통령이 국회에 방문하려면 경호 협의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
【STV 차용환 기자】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비상계엄 발표 직후인 3일 오후 10시 53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면서 국군방첩사령부를 지원하라고 명령했다고 6일 밝혔다. 홍 차장은 이날 신성범 정보위원장과 면담에서 이처럼 발언했다고 정보위 소속 야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지금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라고 했다는 게 홍 차장의 주장이다. 앞서 홍 차장은 같은 날 오후 8시 22분 통화에서도 윤 대통령이 “한두 시간 후에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전화기 잘 들고 대기하라”고 지시해 국정원 내 집무실에서 대기했다고 설명했다. 홍 차장은 윤 대통령과 두 번째 통화 이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뭘 도와주면 되겠냐"고 물었고 여 사령관은 "체포조가 (국회에) 나가 있는데 (요인들의) 소재 파악이 안 된다.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줄테니 위치추적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홍 차장은 전달받은 명단에 대해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 조국, 김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