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대패의 책임을 지고 11일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리더십 공백상태를 맞이하게 됐으며, 비윤(석열)계 중진의 역할이 커지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면서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겠다”라고 했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는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특별한 계획은 없고 어디서 뭘 하든 나라 걱정하며 살겠다”라고 답했다. 정치를 계속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 제가 한 약속 지키겠다”면서 정계은퇴에 선을 그었다. 총선 패배의 책임이 대통령실과 본인에게 공동으로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제 책임”이라면서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면서 비윤계 중진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경원·안철수·윤상현 등 녹록지 않은 수도권의 벽을 뚫고 생환한 중진들이 탄력
【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승리했던 서울 지역구 3곳을 국민의힘에 빼앗겼다. 해당 지역구는 원래 민주당의 지역구였지만, 이재명 대표가 영입인재를 공천하고 공을 들였음에도 패배해 민주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패배로 남게 됐다. 11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 동작을에서 민주당 류삼영 후보가, 마포갑에서 이지은 후보가, 도봉갑에서 안귀령 후보가 패배했다. 해당 지역구는 21대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구로,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3곳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패배하며 이들을 영입해 공천한 이재명 대표의 실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서울 동작을은 현역인 이수진 의원이 컷오프 당한 후 류삼영 전 총경이 공천됐다. 류 전 총경은 민주당 3호 인재로 당에 합류했다. 그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을 상대로 총선에 출마했다. 민주당은 서울 동작을 승리를 서울 승리의 바로미터로 삼았으며, 이재명 대표는 동작을에만 8번 방문해 류 전 총경을 지원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이 완승하며 동작을을 탈환했다. 상황은 마포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지은 전 총경은 이 대표의 영입인재로 마포갑에 공천됐지만, 국민의힘이
【STV 차용환 기자】오로지 ‘정권심판’을 외쳤던 야당에게 보수는 역대 유래를 찾기 어려운 패배를 당했다. 4년 전보다 6석을 더 얻었다고 스스로 위안할 상황이 아니다. 윤석열 정권은 5년 내내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꼼짝도 못하는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 것이다. 보수는 애초에 전략도, 전술도 없었다. 총선을 임할 때 국가의 밑그림을 그리고, 하나의 구호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경제 민주화’를 내세웠다. 중도층을 공략한 덕분에 과반 의석을 차지했고, 탄력을 받아 대권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진박 감별사’ 파동으로 비박계가 대거 밀려나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1석 차이로 원내 1당 지위를 물려줘야 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자책골을 연거푸 넣었다. 대권에 정신이 팔렸던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측근을 대거 공천했고, 중진들은 본의 아니게 험지로 지역구를 옮겼다가 우수수 낙선했다. 황 대표는 총선 직후 사퇴했고, 그 이후로 국민의힘에서 전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가대계
【STV 박상용 기자】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집권 2년차도 맞이하지 않은 여당이 개헌 저지선을 턱걸이하는 의석으로 참패한 건 사상 초유의 일이다. 유권자들은 야당의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논란과 막말·부동산 파문에도 야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윤석열 정권은 이제 집권 5년 내내 ‘여소야대’ 정국을 맞이하게 됐다. 그간 추진해온 ‘노동·교육·연금’ 개혁은 야당의 협조 없이는 꼼짝도 할 수 없게 됐다.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 주효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리더십 때문이다. 고비 때마다 실책을 범하며 오히려 야당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은 사태가 불거진 초반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면 조기 진화가 가능한 일이었다.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또한 총선 이후 특검을 약속했다면, 정치공세의 강도를 낮출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 이준석 전 대표를 당에서 쫓아내느라 정치력을 허비했다. 전당대회에 나서려는 나경원 전 의원에게 수모를 안기고, 안철수 의원을 ‘국정의 적’으로 몰면서 지지기반을 스스로 좁혔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p(포인트) 차이의 패배를 당하고도
【STV 김충현 기자】4·10 총선에서 야권이 압승을 거두며 ‘정권 심판론’의 선두에 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하게 됐다. 자신의 이름을 당명으로 걸고 비례대표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대권후보 반열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로운미래를 창당해 3지대 돌풍을 노렸던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에 도전장을 냈던 민주당 이광재 후보 등은 상처를 입었다. 민주당 이 대표는 시종일관 ‘정권 심판론’을 부르짖으며 야권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단독으로 175석 안팎을 몰아주며 선두에 섰던 이 대표는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민주당의 차기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사실상 재추대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비례정당을 창당한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야권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이 대표가 맹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12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조 대표의 입지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민주당의 친명(이재명) 공천에 반발해 탈당하고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대권가도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낙연 대표는 광주 광산을
【STV 신위철 기자】지난 10일 실시된 제22대 총선은 정권 심판론이 주효하며 야권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 최대 175석을 단독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국민의힘은 109석으로 개헌저지선을 턱걸이 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오전 8시 기준 개표 결과(99.87%)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역구 161석, 비례대표 12석을 포함해 총 173석을 확보했다. 여기에 비례대표 2석을 추가로 얻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총 175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에 비례대표 17석을 포함해 총 107석을 얻었으며 추가로 비례 2석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개헌 저지선(100석)을 가까스로 지킨 원내 2당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수도권 122석 가운데 서울 48곳 중 37곳, 경기 60곳 중 53곳, 인천 14곳 중 12곳을 확보해 사실상 수도권을 석권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격전지인 서울 ‘한강벨트’에서도 용산(권영세), 동작을(나경원), 마포갑(조정훈) 등만 사수했을 뿐 다른 지역구에서는 민주당에 모두 밀렸다. 경기에서는 망언 논란에 시달린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 불법 대출 논란 양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109석에 머무는 참패를 당했지만, 각 지역구에서 생환한 중진 의원들은 입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3지대 정당을 창당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47.7%)는 출구조사에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52.3%)에 패배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나 후보가 류 후보를 제치고 5선 고지에 올랐다. 민주당은 동작을 승리를 위해 이재명 대표가 이 지역에 8번을 방문하며 공을 들였지만 끝내 패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정면대결에서 완승하면서 대권가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전직 경남지사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와 김두관 민주당 후보의 대결은 김태호 후보의 4선 성공으로 귀결됐다. 경남 양산을에서 펼쳐져 낙동강 벨트 혈전으로 불린 두 후보의 대결은 김태호 후보가 51.8%를 차지하며 탈환에 성공했다. 경기 화성을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진땀승을 거뒀다. 이 대표는 출구조사에서 공영운 민주당 후보에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 후보가 43.7%, 이 대표가 40.5%의 지지를 얻은
【STV 신위철 기자】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국민의힘은 ‘야당의 국회 독재를 막아야 한다’면서 자세를 한껏 낮췄다. 더블어민주당은 야권 200석 거론은 보수 결집을 노린 엄살 작전이라며 ‘원내 1당이 되게 해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야당이 마음대로 하는 국회가 되면 민생은 없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탄핵 운운했는데 탄핵, 특검, 국조, 이런 걸 하다 보면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간다”라고 했다. 이어 “야당이 180석 먹으면 패스트트랙에 다 올려서 마음대로 하거 200석이면 진짜 개헌도 할 수 있다”면서 “저희가 일할 수 있게 국회 구성을 좀 도와달라, 균형을 맞춰달라”라고 주장했다. 나 위원장은 “선거 후에는 당에 조금 더 힘이 실린다”면서 “앞으로 더 빠르게 민심도 (대통령실에) 민심도 전달하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같은 국민의힘의 반응에 대해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원내 제1당이 목표”라면서 “저희가 원내 제1당이 돼 경쟁하고 타협하는 그런 정치 구도를 만들어 보겠다”라고 했다. 야권 200석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여당 측의 엄살”이라
【STV 박란희 기자】부산 수영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된 장예찬 무소속 후보가 총선을 불과 하루 앞둔 9일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의 어부지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전투표가 이미 진행된 상황에서 본투표 직전 일까지 장 후보와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 협상을 벌였지만 성사되지 않으면서 최종 실패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 후보는 전날 성명서를 발표해 정 후보가 과거 동아일보 논설위원 시절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는 점을 거론하고 “윤 대통령을 지킬 진짜 보수 후보인지 매우 의문”이라며 날을 세웠다. 정 후보 측도 성명서를 내고 “양치기 청년’으로 밝혀진 장 후보는 ‘진짜 보수’ ‘대통령 1호 참모’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본인이 진짜 보수라면 ‘보수의 승리’를 위해 내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진정 ‘대통령 1호 참모’라면 대통령실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여권에서는 보수 표심 분열이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당연히 이길 수 있는 선거구에서 판세를 바꾸고 이 의석을 강탈시키게 된다면 (장 후보) 본
【STV 차용환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두 번이나 강한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에 17.15%p(포인트) 차로 대패한 게 첫 번째다. 강서구가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라고는 하나 대통령실은 이 정도의 대패를 예견하지는 못했다. 대통령실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다시 후보로 세우고 재출마 시켰다. 패배하더라도 명분을 갖고 패배하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유권자의 생각은 달랐다. 한달이 지난 지난해 11월, 이번에는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회 투표에서 29표를 받아 경쟁도시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에 90표 차이로 패배했다. 이 패배의 충격이 컸던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 “이 모든 것이 저의 부족”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여당 안팎에서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뻣뻣한 태도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이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파동을 겪는 사이 국민의힘은 조용한 공천을 이어가며 큰 잡음없이 공천을 진행했다. 이에 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국민의힘은 상승하며 지지율의 골든크로스가 이뤄졌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생겼다. 대통령실의 의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