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문난 협상가다.
부동산 개발업자로 자신의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손에 넣기 위해 전 소유주를 압박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협상가라는 점으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전 세계는 몸살을 앓았다.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 세계는 또다시 불안에 떨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당시보다 더욱 강력한 요구를 해올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 미디어와의 접촉에서 북한을 가리켜 핵보유세력(nuclear power)라고 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협상 의사를 시사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각료들이 이미 북한을 ‘핵보유세력’이라고 지칭했지만, 대통령 당사자가 직접 그리 지칭한 것은 무게감이 달랐다.
국내에서는 당장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 기조를 포기하고 북한과 군축 협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외교부는 서둘러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한반도 비핵화’ 기조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는 태도가 오히려 한국의 입장을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한 국제관계 전문가는 “한국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확실히 구분하고, 국내 여론을 하나로 모은 뒤 냉정한 태도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에 휘둘리면 협상에서 이미 패를 잃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