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서 3천875억 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적발 규모는 지난해 금감원 검사 당시의 2배까지 늘어났다.
전현직 고위 임직원의 단기성과를 올리기 위한 부당대출도 추가로 확인돼 전체 부당대출 규모는 2천334억 원으로 7배 가량 늘었다.
금감원은 세 은행의 부당대출 등 위법 사항을 엄격히 제재하고, 모든 금융지주·은행에 자체 점검 계획을 제출받는다.
금감원은 4일 이런 내용의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은행권의 낙후된 지배구조와 대규모 금융사고 등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이 재차 확인됐다”면서 “임직원은 은행자원을 본인 등 특정 집단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삼아 부당대출 등 위법행위와 편법영업을 서슴지 않았다”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금감원은 현장검사로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에서 483건, 총 3천875억 원의 부당대출을 발견했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730억원을 비롯해 101건·2천334억원, KB국민은행은 291건· 892억원, NH농협은행은 90건· 649억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을 대거 적발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적발 규모가 두 배로 불어났다.
전현직 본부장 및 지점장 등의 단기성과를 위해 사업목적과 무관한 기업대출을 승인하고, 투자자 날인이 없는 투자계약서 등에 서류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내주기도 했다.
법인대표가 대출 후 잠적하거나 법인이 폐업했지만 해당 대출을 정상대출로 분류하는 등 부당대출 1천604억 원이 추가로 탄로났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브리핑을 통해 “부당대출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 내부통제와 조직문화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