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이 곧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대표는 중도층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이 대표는 민주당과 최근 대여 공세를 펴는 대신 국정 안정을 명분으로 중도·외연 확장을 추구하는 것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조사 결과 ‘탄핵 찬성’은 75%, ‘탄핵 반대’는 21%로 나타났다.
중도층의 탄핵 찬성 응답률은 83%에 달했다.
함께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와 주요 정치인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중도층의 민심은 ‘윤석열 탄핵=이재명 지지’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정계 요직 인물 개별 신뢰 여부’ 조사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56%, 이재명 대표가 4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조사 당시 국무총리)은 2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5%의 지지를 받았다.
중도층 58%가 우 의장을 신뢰하는 데 반해 이 대표를 신뢰하는 이들은 42%에 머물렀다.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24%, 민주당은 40%를 기록해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국민의힘은 최저치를, 민주당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중도층은 36%로 윤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중도층의 절반만 이 대표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는 이 대표는 중도·외연 확장에 나서야 하게 됐다.
2016년 12월 문재인 당시 민주당 전 대표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적폐 청산’ 대신 ‘통합’을 화두로 걸었으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중도 확장 행보를 보였고 결국 대선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현재 실용주의 정책을 많이 펴고 있는 것은 중도·외연 확장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면서 “비상 시국이니 저의 업무에 조금 더 주력하겠다는 각오”라고 했다.
민주당은 탄핵 정국 이후 ‘국정안정협의체’를 제안하는 등 수권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