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롯데리아에서 계엄 모의를 했다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 사태’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은 성명을 통해 “노 씨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매일 통화할 정도로 김 전 장관과 친분이 깊었고 12·3 비상계엄 사태 때 정보사령부 요원들을 동원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비상계엄 당시 국군정보사령부 산하 HID(특수임무대) 등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노 씨가 직접 관여했다는 주장이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김 전 장관과 노 씨가 최근 하루 한 번씩 통화했으며 12·3 계엄 당일 새벽 노 씨가 김 전 장관을 만났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노 씨는 군부 핵심 인사가 아니라 민간인 신분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냈지만 육군 정보학교장으로 근무하다 부하 여군을 성추행해 실형을 선고받아 불명예 전역했다.
민간인인 노 씨가 군부를 움직여 계엄을 주도했다는 주장은 신뢰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튿날(15일)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노 씨와 문상호 사령관을 소환 조사하다 긴급 체포했다.
노 씨에 대해 내란 등의 혐의로 구속연장을 신청한 것이다. 경찰은 노 씨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대령 2명과 경기도 안산의 롯데리아에서 계엄을 사전 모의했다고 밝혔다.
노 씨가 “계엄을 준비하라”고 지시하거나 부정선거와 관련해 중앙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 지시한 것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노 씨가 역술원을 운영했다는 보도와 노 씨가 퇴역 이전부터 군 내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주장, 인사 청탁을 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확인이 어렵다”라고 밝혔으나 노 씨에 대한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