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언제든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국영방송 및 여러 소셜미디어로 중계된 연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이 열린다면 할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푸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언제든 우크라이나전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 내내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러시아의 경제, 국제 관계 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에게 권력을 물려준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말대로 러시아를 잘 돌보았다고 생각하냐는 영국 BBC 기자의 질문에 “나는 러시아를 지켰을 뿐 아니라 바닥에서 현재의 위치로 돌아오게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했다”라고 했다.
미국 NBC 기자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시리아에서도 실패했다’고 지적하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서방의 예상과 달리 지난 2∼3년 동안 훨씬 더 강해졌다”고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초기에 설정했던 주요 목표를 달성 중이며, 전선 전반에서 전진한다면서 전혀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반군에 의해 퇴진한 것이 러시아의 패배를 뜻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알아사드의 퇴출로 중동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소문은 과장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