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의원들이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대위원장 하마평에는 다선 중진인 권영세·나경원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최근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낸 인사들을 선임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3선 의원 15명은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했다.
회의 후 김석기 의원은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비대위원장이 할 일이 많아서 투톱으로 가는게 맞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당 내부(인사)가 맞다는 것이 대부분 의견이었다”라고 밝히고 나섰다.
후보군에는 다선 중진 의원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권영세·나경원 의원 중 한 명이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 최고위원이었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는 일단 분리해서 정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어제 초선 의원 그룹에서 나온 이야기가 당대표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과) 같이 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큰 만큼,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는 분리하자는 의견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원내에서는 5선 권영세·나경원 의원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친윤계 인사들이 다시 당의 전면에 나설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김준호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BBS라디오에 출연해 “(비대위원장으로) 중진 의원들의 이야기가 많은데, 그분들이 계엄 정국 당시 당의 어른으로서 보여준 행동들이 없다”면서 “조선시대 가마 타고 다니는 정승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