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된 지 이틀만이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면서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되어 당대표로서 정사적 임무수행 불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2024년 선진국 대한민국에 계엄이라니 얼마나 분노하고 실망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 대표는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들께 많이 죄송하다”면서 “그런 마음을 생각하면서 탄핵이 아닌 이 나라에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다. 미안하다”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12월 13일 밤 당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 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라고 했다.
한 대표는 “(계엄 해제로)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 저는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 생각하고, 제가 생각하는 국민의힘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한 한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동조하거나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우리가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위대한 나라와 보수의 정신을, 우리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의총장에서 제게) 이번 탄핵 찬성을 후회하느냐고 물었다”면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 생각하면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확언했다.
한 대표는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이라면서 “계엄이 잘못됐다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잘못이 정당화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