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인 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단결’과 ‘자강’을 외쳤다.
하지만 트럼프 2기를 맞닥뜨린 이들의 속내는 복잡한 상황이다.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약 50명 가량의 유럽 정상과 대표들이 참석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도널드 트럼프나 카멀라 해리스가 아닌 우리 자녀들을 위해 우리 운명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PC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처음 열렸으며 유럽의 안보와 에너지 위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정상회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이 확실시되는 시점에서 열리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이내에 끝낼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으로 공약해왔다.
유럽 자강론을 강하게 설파해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에서 우리의 역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좋은지, 나쁜지를 논평하는 것이 아니”라며 “문제는 우리가 유럽의 이익을 위해 방어할 준비가 됐는가 하는 점”이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는 육식동물과 초식동물로 이뤄져 있다. 우리가 초식동물로 남고자 하면 육식동물이 승리할 것”이라며 “유럽은 최소한 잡식성 동물이 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이라면서 유럽이 적극적인 방어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랑스와 함께 유럽연합을 주도해 온 독일의 국내 상황이 혼돈에 빠지면서 유럽의 구심점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은 신호등 연정이 붕괴하면서 조기 총선의 압박을 받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영토를 할양하는 휴전안에 강하고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