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는 여론을 어떻게 잠재울까 하는 것이었다.
특히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가 관심사였다.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한 것으로 김 여사의 활동 중단, 수사기관 협조, 특별감찰관 임명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는 것이었다.
윤 대통령은 “부부싸움을 좀 많이 해야되겠다”라는 농담으로 김 여사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자신과 김 여사가 집권 이전부터 썼던 휴대폰을 써서 사단이 났다는 식으로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미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고, 특별감찰관은 국회에서 합의하면 2인 중 1명을 지명하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여권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힌 선거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해서도 대선 전에 연락을 하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끊었는데, 당선 후 서운한 게 있을 것 같아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 씨와의 통화에서 공천개입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나왔는데도 어설픈 해명으로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김 여사 이슈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중 가장 큰 부분은 김 여사 관련 사항이다.
김 여사는 여론이 악화돼 정권이 흔들리는 데도 보란듯이 마포대교를 순시하며 마치 대통령처럼 지시를 내리고, 현장을 지도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사진 촬영해 언론에 배포했다. 온 국민이 김 여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도 대통령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반전을 위해 나아가 탄핵을 막기 위해서라도 김 여사를 가혹할 정도로 내쳐야 한다.
윤 대통령은 지금껏 ‘아내와 정국 안정’ 중에 아내를 선택해왔다. 이제 정국 안정을 선택할 때다. 시간이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