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당정 일체를 강조하며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갈등설이 끊이지 않으며 ‘당정 갈등’을 재점화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분위기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며 탄핵이 성큼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 대표도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전반기 성과로 ▲한미관계 복원 ▲한일관계 정상화 ▲체코원전 수주 ▲화물연대 불법 파업 개혁 등을 거론했다.
한 대표는 ‘대단한 성과’, ‘대단한 업적’이라는 수식어구를 동원해 윤 대통령의 업적을 추어올렸다.
대통령실과 극한 대립을 이어갔던 한 대표의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이슈 해결을 놓고 대통령실과 날을 세웠다.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 면담 당시는 물론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참모진 개편 및 쇄신용 개각, 김 여사 활동 중단 등을 주문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로 ‘원팀’을 외치며 당정일치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가장 큰 이유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나치게 하락하면서 ‘공멸 위기감’이 커졌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가 대안없이 윤 대통령 비판에만 골몰할 경우 정권과 함께 한 대표로 몰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11월 선고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날을 세우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 대표가 벌금 100만원 이상의 당선 무효형 선고를 받을 경우 향후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 대표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