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배신자는 꺼져라”, “당장 사퇴하라”
16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천안종합운동장 유관순체육관 앞은 지지 후보 구호와 상대 후보 비방이 한데 섞이며 혼란스러웠다.
이들은 지지 후보를 목청껏 응원하고 상대 후보를 강하게 외치면서 세싸움에 나섰다.
합동연설회 행사 진행 도중에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이 ‘한동훈’을 연신 외쳐대면서 한때 행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서병수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상호 비방 가득한 전당대회에 당원,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라고 하자 한 후보자 지지자들은 “사퇴해”를 외치며 야유를 퍼부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합동연설회는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당의 역린까지 건드리며 공방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공방이 오고 갔다.
한 후보는 지난 3월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기억을 떠올리며 “역시 큰 분이었다. 큰 마음을 가지고 큰 정치 하겠다”라고 했다.
이에 원희룡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누군가는 인생의 화양연화(花樣年華)였는지 몰라도 우리 모두 지옥을 겪었다”며 “(채 상병 특검법 등으로) 적과 화해를 주선하는 자가 바로 배신자”라며 한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 후보가 과거 “내 인생에 화양연화는 문재인 정권 초기 검사 시절이었다”고 말한 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원 후보와 한 후보 간의 공방전이 가열되면서 당 지도부는 이들을 향해 잇따라 경고하고 있지만 이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