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강하게 비판한 뒤 기자회견에 안 나온 이유에 대해 “자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안세영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올림픽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취재진이 공항에 모이는 경우는 흔치 않음에도 이날 배트민턴 선수단이 출국하는 현장에는 기자들이 지키고 있었다. 안세영의 말을 듣기 위해서였다.
안세영은 전날 여자 단식에서 한국 여자 배드민턴 사상 28년만에 금메달을 따낸 후 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을 폭로했다.
안세영은 전날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기자들을 믹스트존에서 만나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많이 실망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했다.
금메달리스트가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자 파문이 크게 일었다.
안세영이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협회와의 갈등을 폭로하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통령실까지 관련 보고를 받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날 대한체육회는 배드민턴 메달리스트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안세영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안세영 본인의 의사에 따라 기자회견에 불참했다고 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나한테는 다 기다리라고 해놓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나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 것도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자의로 불참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안세영은 “한국에 가서 말씀드리겠다”라며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