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막말을 연일 퍼붓자 소속 정당인 공화당이 염증을 느끼고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정책 경쟁에 포커스를 맞추라고 주문했다.
12일(현지시간) 정치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대신 나선 이후 충동적인 선거 메시지로 공화당 인사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과 경제문제 등 공화당에 유리한 현안에 집중하면 선거에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러한 전략이 아니라 논쟁적인 발언으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인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의 혈통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고, 인종 정체성을 문제 삼는 게 금기시되는 미국에서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조지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같은 공화당 소속임에도 2020년 대선 당시 패배를 뒤집으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브라이언 캠프 주지사와 그의 아내를 강하게 비난했다.
대선의 경합주인 조지아에서 인기가 높은 자당 주지사를 비난한 데 대해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자신의 유세에 참석한 인원이 흑인 민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1963년 워싱턴 행진 당시 연설에 참석한 인원보다 많다는 사실 무근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에 몰린 인파의 사진이 인공지능(AI)으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팩트체크를 통해 두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과정에서 경제와 이민 등의 정책 이슈를 언급하지만 동시에 허위 주장에 과도한 인신공격을 퍼부어 언론이 그런 부분을 부정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 규모에 그만 의문을 제기하고, 그녀가 (캘리포니아주의) 법무장관이었을 때 범죄와 관련해 무엇을 했는지, ‘차르’로서 국경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을 때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