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셔틀콕의 제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한국 배드민턴 사상 28년만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따냈다.
안세영은 메달 획득 직후 언론인터뷰에서 “앞으로 대표팀이랑 계속 가기 힘들다”라고 폭탄 발언을 내놓았다.
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2-0(21-13 21-16)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의 올림픽 제패는 한국 배드민턴 단식 부문 사상 28년만의 일이다. 안세영은 체력과 기술에서 완벽히 앞서며 허빙자오를 압도했고,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엎드려 울며 감동을 표했다. 또한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해 감동을 안겼다.
이후 안세영은 언론인터뷰에서 폭탄발언을 내놓았다.
시상식을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면서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저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면서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이 아니면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출전하느냐’라고 묻자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면서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