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올해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예니 에르펜벡의 장편소설 ‘카이로스’(Kairos)가 수상했다.
황석영 작가는 ‘철도원 삼대’로 최종 후보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영국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시상식을 열고 올해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으로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카이로스’는 1980년대 말 베를린 장벽 붕괴를 놓고 유럽 현대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이다.
작가 에르펜벡은 1967년 동독의 동베를린 태생이며, 오페라 감독과 극작가, 소설가를 넘나들면서 전방위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작가 본인 외에도 영어로 작품을 번역한 번역가에게도 시상한다. ‘카이로스’ 영역자인 마이클 호프만 번역가도 상을 받았다.
황석영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영어판 ‘Mater 2-10’)는 최종후보 6편에 포함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한국 문학은 최근 3년 연속으로 후보에 올랐으나 모두 불발됐다.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후 2018년 한강의 다른 소설 ‘흰’과 2022년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래’가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수상에 불발된 황 작가는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더 열심히 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새벽 시간까지 유튜브 채널 생중계를 보며 부커상 수상을 응원했던 한국 독자들을 향해서는 “속상해하실 것 같다”면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