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국민의힘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곤혹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독립유공자를 대표하는 광복회가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광복절 기념식을 보이콧 한데다, 야당도 정부 행사 불참을 예고하면서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이어지자 고심하고 있다.
적극 반박에 나설 경우 야권에서 ‘극우 편을 드느냐’라는 반발이 있을 수 있어 대응 수위를 고민하고 있다.
‘반쪽’ 광복절 우려가 커지자 논란을 감안한 독립기념관은 광복절 경축식을 돌연 취소했다.
독립기념관 개관 이래 광복절 경축식이 취소된 건 3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전날 앞서 경축식 불참을 선언한 민주당을 향해 “우리 민족의 독립을 이룬 날을 기념하고 국민 통합의 정신을 이어가야 할 귀한 날에 정쟁과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역사적 의무를 다해달라”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인사 논란으로) 상당히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면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골치가 아프다”라고 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어 김 관장을 놓고도 논란이 이어지자 여당 안팎에서는 인사 논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간 적극적으로 이슈에 개입해 온 한동훈 대표조차 이번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4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한 뒤 취재진이 김 관장 임명에 대한 입장을 묻자 침묵했다.
한 대표가 침묵하는 이유는 자칫 논쟁에 말려 들었다가 ‘극우 논란’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야당은 김 관장을 ‘뉴라이트’라고 부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김 관장은 자신이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지난 8일 취임한 이후 '자신이 뉴라이트란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며 '사퇴할 이유도 생각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