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4월 방미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이 혼돈에 쌓여 있다.
지난 16일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불과 엿새 앞두고 의전을 총괄하는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자신 사퇴했다. 이어 최근에는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교체됐다.
보름 사이에 외교 일정을 담당하는 대통령실 외교 실무 라인이 큰 변화를 겪은 것이다.
외교 의전은 치밀하게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큰 외교 행사를 앞두고 교체되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이에 외교 실무 라인 교체는 석연찮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술 더 떠 이번에는 외교안보 라인을 총괄하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교체설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교체설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제안한 문화행사가 대통령실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는 전언이 나온다.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가 합동공연하는 프로그램을 바이든 여사가 제안했지만, 이 같은 일정이 윤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외교안보라인이 통째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윤 대통령이 굵직한 외교 일정을 줄줄이 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다음달 26일 방미하고, 5월 11~13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및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처럼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외교안보라인이 흔들리는 점은 우려스럽다. 해명이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내부 암투설까지 제기됐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전날(28일) “외교안보실 권력 투쟁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장악했다. 갈등 때문에 (김 실장이) 교체되는 것으로 본다”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할 외교안보라인을 하루 빨리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만 다가오는 외교 일정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