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의 30%대 벽이 깨졌다. 광우병 사태를 겪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가장 빠른 지지율 붕괴다.
29일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8%, ‘잘못하고 있다’는 6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8%에 그쳤다. 불과 취임 12주 만에 지지율이 30%대 아래로 꺼졌다.
이는 2008년 4월 18일에 했던 한미 쇠고기 협상 결과 발표로 민심이 분노해 취임 11주 만에 지지율 30% 붕괴의 충격을 겪었던 이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
윤 대통령은 광우병 사태와 같은 외부 요인이 없는데도 장관 후보자의 인사검증 논란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문제가 겹쳐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윤리위 징계를 앞두고 거리두는 모습을 보였던 윤 대통령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로 지칭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대표의 징계에 ‘윤심(尹心)’ 작용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민심이 돌아섰다.
보통 정치권에서는 국정동력을 위해 40%의 지지율을, 정상적 국정운영에는 30%의 지지율이 받쳐줘야 하는 것으로 본다.
지지율 40%대가 붕괴하면 중도층이 이탈하는 것이고, 30% 미만으로 내려가면 보수·진보 등 이념적 지지층이 이탈하는 것으로 본다.
지지율 28%는 윤 대통령은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층 유권자 뿐만 아니라 보수 핵심 지지층 유권자들마저 놓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떨어진 지지율을 반등시키기는 쉽지 않다. 당장 여권에서는 잇따른 설화(舌禍)를 일으킨 권 대행 체제를 끝내려는 움직임이 나온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대통령실에서는 ‘인적쇄신’을 고민하는 눈치다. 윤 대통령의 결단에 인적쇄신 등 지지율 반전의 실마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