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은 엄숙한 것’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나 활기차고 즐거운 장례식이 찾아올까.
생전 장례식, 파티 장례식 등 국내에서도 새로운 장례식의 형태가 모색되고 있다.
3일 방송되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개그우먼 김숙은 “나는 내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숙은 “평소 유언장부터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집안의 장례를 치르면서 보니 고인 마음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베옷(수의)을 입은 모습이 무섭다”면서 “(나중에 내가 사망해 입관할 때) 평소 입는 평상복을 입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숙의 말에서 한국 장례의 미래에 대한 실마리가 들어있다.
김숙은 커스터마이징 장례, 일명 맞춤형 장례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자신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미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앞서 전립선암 말기 판정을 받은 김병국(85) 씨는 이미 생전 장례식을 치른 바 있다.
김 씨는 “죽은 다음에 3일 동안 울고 부르짖어봐야 뭐 되는 거 있나”라면서 생전 장례식에 지인 40여명을 초대했다.
이처럼 장례식의 형태가 조금씩 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장례업계 관계자들의 관점 변화도 필요해보인다.
현재는 상조·장례업 관계자들이 제시하는 대로 유족들이 장례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거부했다가는 고사의 위기에 몰리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