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인요한 혁신위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한 가운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장 의원이 초선 때는 중진의 헌신을 촉구했다가 중진이 된 지금은 희생을 거부하는 모습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장 의원은 2011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를 지키려는 선배 의원들을 향해 “민주통합당 간판급 주자들의 과감한 승부수(에는) 뭔가 반드시 이뤄 보려는 치열함이 보인다”면서 “근데 한나라당은 안주하려고만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당) 중진 선배님들은 뭐하냐. 아무도 적진에 뛰어드시질 않느냐”며 “그냥 의원 한 번 더 하시려면 자신 지역구에 나가시라”라고 선배 정치인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중진이 된 장 의원은 희생을 요구하는 당의 요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영남중진, 친윤계 의원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한 가운데 장 의원은 “지역을 떠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장 의원은 자신의 외곽 지지세력의 행사 개최사실을 알리며 “서울에 가지 않겠다”라고 밝히면서 혁신위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전부터 조언자를 자처했으며, 대선 경선 후보 때 캠프 총괄실장으로 영입됐다. 대통령 인수위에서는 비서실장으로 윤 대통령을 보좌했다.
집권 이후에는 고비 때마다 전면에 나서 윤 대통령을 비호하며 정권의 2인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 그 자체로 여당의 혁신을 상징하는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