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이재명 정부가 1일 단행한 첫 대장급 인사로 12·3 비상계엄 당시 군 수뇌부로 있던 현역 4성 장군 7명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심판과 조기 대선 등으로 인해 장성 인사가 미뤄져왔지만, 취임 약 3개월 만에 단행된 이번 조치로 군은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맞게 됐다.
국방부는 이날 합참의장과 각군 참모총장을 포함한 대장 직위 7곳을 모두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진영승 전략사령관(공군 중장·공사 39기)이 합참의장에 내정됐으며, 김규하 미사일전략사령관(육군 중장·육사 47기), 강동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해군 중장·해사 46기), 손석락 공군교육사령관(공군 중장·공사 40기)이 각각 육·해·공군 총장으로 임명됐다. 이외에도 김성민 5군단장, 주성운 1군단장, 김호복 지상작전사 부사령관이 각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제2작전사령관에 오를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의 특징은 대장급 전원 교체"라며 "이를 통한 인적 쇄신과 군 조직의 조기 안정화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안수 육군총장은 계엄사령관 역할을 맡아 내란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김명수 합참의장을 비롯한 당시 군 수뇌부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번 전역 조치가 ‘비상계엄 잔재 청산’ 성격을 띤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인사로 군 수뇌부의 기수는 대체로 2기수 내려갔다. 약 2년 만에 단행된 대규모 인사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평가도 있다. 진영승 합참의장 내정자는 합동작전·전력 분야 전문가, 김규하 육군총장 내정자는 국방전략 및 합동화력 전문가, 강동길 해군총장 내정자는 전력기획·해상작전 전문가, 손석락 공군총장 내정자는 항공작전·작전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청문회 절차가 필요한 합참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대장급 인사들은 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곧바로 취임할 예정이다. 다만 기소휴직 상태인 박안수 현 육군총장의 전역 전까지 김규하 내정자는 직무대리를 맡는다.
신임 7명의 출신 배경을 보면 육사 3명, 공사 2명, 해사 1명, 3사 1명으로 구성됐다. 지역별로는 경남 2명, 부산·경북·서울·강원·충남 각 1명이며, 호남 출신은 없었다. 이는 2년 전 발표된 군 수뇌부 인사와 동일한 분포로, 특정 지역 안배보다는 능력 위주의 선발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대장급 인사에 이어 후속 인사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해 조직을 조기에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