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총선은 역대 정권의 중간평가로 작용하지만 대부분 여당이 승리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새누리당이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1석 차이로 석패한 예를 제외하면, 2000년 이후로는 예외없이 여당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총선 결과를 분석하면 앞서 5번의 총선에서 야당은 단 한 번 승리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임기 당시 치러진 20대 총선이다. 당시 새누리당은 ‘진박 감별사 논란’ ‘옥새런’ 등 황당한 일이 겹치면서 여당이 자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영입한 민주당은 김 전 위원장의 지휘 아래 총선을 치러 1석 차이로 여당을 눌렀다.
나머지 4번의 총선에서는 집권 여당이 여유있는 승리를 거두었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성공 등에 힘입은 민주당 등 범여권이 180석을 차지하는 압도적 대승을 거두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말인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론 분위기가 휩쓸었다. 당시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새누리당이 박 전 대통령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경제민주화’ 등 새로운 정책을 내세워 152석의 과반을 차지했다.
기대가 컸던 민주당은 127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나는꼼수다’로 인기를 얻은 김용민 씨를 공천했다가 막말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우왕좌왕했고, 이는 수도권에서 승기를 내주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전 대통령 임기 초반인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이 압승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 초반인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차지한 바 있다.
이처럼 임기 초반의 정부는 ‘국정 안정’이라는 명분 하에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게 된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의 경우 여러 실정이 겹치며 ‘정권 심판론’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다만 국민의힘으로서는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국정 안정론’을 연이어 주장한다면 막판 역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의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불법 대출 의혹과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막말 논란이 수도권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