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책임론을 놓고 극심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6·3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국민의힘 지도부 사퇴가 불가피한 가운데 당의 미래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8.2%p(포인트) 차로 뒤처지며 대선에서 패배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대선 패배 승복 선언을 했다.
김 후보는 대선 패배로 당분간 2선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에게 부여됐던 당무우선권도 김 후보의 퇴장과 함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 패배를 놓고 ‘강제 단일화’ 촌극을 빚었던 권성동 원내대표도 정치적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역시 ‘강제 단일화’ 실패 후폭풍으로 사퇴한 권영세 비대위원장의 뒤를 이어 급히 선임된 김용태 비대위원장 또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직무를 수행한 기간이 너무 짧아 사퇴 여부는 미지수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경우 현 비대위는 관리형 비대위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용태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고 당헌·당규 개정 등을 포함해 전당대회를 준비하게 되면 어느 정도 권위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당의 노선을 놓고 두 갈래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대선 패배에 책임이 큰 친윤계가 당을 계속 이끌고 갈지,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를 중심으로 새 판짜기에 돌입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