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나 홀로 집에”를 외치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다시 나경원 전 의원과 친분을 과시했다.
배 의원은 19일 인스타그램에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나 전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 했다.
사진을 보면 국민의힘의 당색인 빨간색 자켓을 입은 배 의원과 나 전 의원은 미소를 짓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주먹까지 쥐면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진에 대해 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나 전 의원은 1월 10일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에게 휴대폰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표를 제출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사흘이 지난 13일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해임’했다. 해임은 중징계로,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해임한 건 윤 대통령 눈 밖에 났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당시 나 전 의원은 친윤(석열)계와 대통령실 참모로부터 당대표 불출마 압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당 초선 의원 48명도 나 전 의원에 대한 비판 성명을 냈다. 배 의원도 당시 비판에 가담해 나 전 의원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배 의원은 당시 나 전 의원의 고립무원 상황을 영화 ‘나 홀로 집에’를 패러디해 ‘羅(나경원) 홀로 집에’라고 꼬집은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배 의원은 “어쩌다 이 지경, 안타깝다”라면서 나 전 의원을 노골적으로 조롱했다.
하지만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가 됐다. 나 전 의원이 결국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고 눌러앉으면서 나 전 의원과 친윤계의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격언이 다시 한번 실감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