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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尹·與 접촉에 ‘용산 자제론’ 머쓱

尹 부활에 李가 도움 받을까


【STV 김충현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로 복귀한 후 여야 대치가 심화되자 대통령실은 ‘자제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윤 대통령이 복귀했을 때 저녁 식사 메뉴(김치찌개)까지 언론에 공개하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음날인 지난 9일부터 언론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

구치소를 나와 지지자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던 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겸허하게 선고를 기다릴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도 수석급 참모진과 실무진에게 자제령을 내리면서 숨을 죽이는 모양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헌재나 야당을 자극할만한 언행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여당 의원을 접촉하고 지난 9일 저녁에는 국민의힘 지도부까지 접견해 ‘용산 자제론’이 무용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밤 8시께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함께 30분 정도 티타임을 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10일 접견 사실을 알리고 “차를 한 잔하며 윤 대통령이 수감 생활을 하며 느낀 여러 소회를 말했다”라고 전했다.

단순히 안부를 묻는 회동이라고 강조했지만 윤 대통령이 여당과의 접점을 늘리고 메시지 정치나 여론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헌재가 윤 대통령에게 파면을 선고할 경우 조기 대선 준비에 나서야 하는 여권은 속내가 복잡하다.

윤 대통령이 운신의 폭이 넓어지면서 조기 대선 정국이 벌어져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관저 복귀가 궁지에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대표가 비명계에 대한 비난으로 인해 당내에서 비판에 직면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 대항해 뭉치자’라는 메시지를 발산하면서 당을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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