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3분기 1350원 선에 머물된 원/달러 환율이 4분기 정치 리스크 후폭풍으로 인해 평균 1400원 선까지 솟았다.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비상계엄과 계엄여파·탄핵 사태로 정치 불안정이 커지면서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일일 종가 기준) 평균은 1398.75원이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1418.3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보다 높았을 때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598.88원)였다.
분기 평균 환율은 올해 1분기 1329.4원에서 2분기 1371.24원으로 올랐다가 3분기 1358.35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4분기에 오름세를 급격하게 키우면서 1400원 부근까지 치솟았다.
이달 비상계엄 사태 후 정치 불안이 커지면서 원화가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마지막 주간거래 종가(1472.5원)는 연간 종가 기준으로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외국환중개가 고시하는 매매기준율 기준도 1400원 바로 밑까지 올라왔다.
고환율 이어지면 달러 표시 자산과 부채에 반영이 되며,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익성 부담으로 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