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의 반미 연합을 악화하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이용해야 한다는 미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실버라도 폴리시 액셀러레이터의 대표인 드미트리 알페로비치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세르게이 라드첸코 교수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트럼프와 김정은의 파트2, 세계를 흔들 수도”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이들 4개 권위주의 국가의 관계 강화를 미국의 최대 외교 위협으로 지목하며 이렇게 제언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 연합이 통합된 블록으로 굳어지기 전 잠재적인 약한 고리를 이용하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약한 고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북한이 약한 고리라는 이유에 대해 “김정은은 냉소적이고 매우 거래 지향적인 폭군이며, 불안하고 야망이 있고 중국과 러시아에 헌신하는지가 의심스럽기 때문에 미국이 파고들기에 최적의 대상”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첫 임기 당시 김 위원장과 관계를 구축해 과거 어느 미국 대통령보다 미국에 유리한 합의를 북한과 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자는 이를 활용해 북한과 항구적인 평화 협정과 공식 외교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합의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경우 미국이 한반도에 배치된 군사력을 줄여 최대 경쟁자인 중국에 집중할 수 있으며, 미국의 동맹인 일본과 한국도 마찬가지로 중국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어 “이는 반미 연합에 예상치 못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봤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면서도 두 나라가 북한 내정에 개입하는 걸 경계하는 등 완전히 신뢰하지 않아 트럼프 당선자의 외교 접촉에 호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첫 임기 당시 협상 결렬의 이유가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고집했기 때문이라면서 전략을 바꿔 비핵화 대신 더 현실적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