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진은 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거취 향방을 논의한다.
정 실장 등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은 지난 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의 헌법재판관 추가 임명에 반발하는 의미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최 대행은 국정 안정이 최우선이라며 이들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최종적으로 기획재정부를 통해 밝혔다.
최 대행은 지난 1일 정 실장의 사의 표명 후 첫 통화에서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재차 통화를 통해 “사표를 반려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이미 사의 수용 통보를 받았다고 판단했으며 남은 업무들을 마치고 대통령실을 떠날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은 지난 1일 거취에 대해 함께 논의를 하거나 통일된 방침을 세우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최 대행이 국무회의에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히자 이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 최 대행에게 표명한 사의는 항의 차원이다. 여권의 뜻과 달리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는 최 대행을 보면서 업무를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판면으로 대통령이 부재했던 당시 권한대행이 내린 결정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