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극소수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통합과 화해를 말해야 할 현직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지자들에게만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24시간 철야 집회를 이어가는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우리 더 힘을 냅시다”라고 독려했다.
현직 대통령이 새해를 맞이해 통합과 화해를 말하지 않고, 분열과 긴장을 조장하는 모습은 아연실색이다.
더군다나 검찰총장까지 지낸 검찰 출신으로 수사기관의 소환·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상황에서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모습은 책임있는 정치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지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밝힌 대목은 ‘윤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에 중독된 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을 확인하는 것이라 참담하다.
고위공직자수사처에서 발부받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은 금명간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극소수의 지지자를 방패 삼아 체포 영장 집행을 피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치가 혼란스러울수록 나라 안팎에 불안과 긴장이 커질 수 있다. 헌정을 수호하고 국민을 보호해야 할 대통령이 수사에 불응하고 지지자를 앞세워 불안을 조장하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
윤 대통령은 하루라도 빨리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